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오소서, 주 예수여★(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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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을 뜨게하소서
"세월을 놓아야 할 때"가 가까이 왔나이다. 사람과 사물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습관과 분심을 제 삶에서 없애주소서. 주님, 제 눈을 뜨게 하소서!
제 영혼을 받아주소서. 숱한 실패에 우물에 걸린 두레박 끈보다 더 지쳤나이다. 길가에서 만난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들과 친절과 정이 넘치던 일들도 이제 모두 잊었나이다. 죽음과 시련에 임해서야 사람들이 얼마나 다정했던가를 깨닫다니 이처럼 슬픈 일이 어디 있겠나이까. 주님, 제 눈을 뜨게 하소서!
피로에 짓눌리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때라도 하루하루의 작은 일들이 지닌 가치를 깨닫게 하시고 당신 나라를 건설할 곳을, 저를 위해 택하신 곳이 어딘지 보여주시고 기쁘게 그 일을 하게 하소서. 주님, 제 눈을 뜨게 하소서!
영원한 혼인에 당신 전령을 보내실 때 제 눈을 열어주시어 어린아이의 눈을가졌더라면 당연히 알았을 당신의 신비를 마침내 생명의 책에서 읽을 수 있도록 주님, 제 눈을 뜨게 하소서!
(로제 에체가라이 추기경. 2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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