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오소서, 주 예수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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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천 [mrru] 쪽지 캡슐

2002-02-02 ㅣ No.2283

 

제 눈을 뜨게하소서

 

 

"세월을 놓아야 할 때"가 가까이 왔나이다.

사람과 사물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습관과 분심을 제 삶에서 없애주소서.

주님, 제 눈을 뜨게 하소서!

 

제 영혼을 받아주소서.

숱한 실패에

우물에 걸린 두레박 끈보다 더 지쳤나이다.

길가에서 만난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들과

친절과 정이 넘치던 일들도

이제 모두 잊었나이다.

죽음과 시련에 임해서야

사람들이 얼마나 다정했던가를 깨닫다니

이처럼 슬픈 일이 어디 있겠나이까.

주님, 제 눈을 뜨게 하소서!

 

피로에 짓눌리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때라도

하루하루의 작은 일들이 지닌

가치를 깨닫게 하시고

당신 나라를 건설할 곳을,

저를 위해 택하신 곳이 어딘지 보여주시고

기쁘게 그 일을 하게 하소서.

주님, 제 눈을 뜨게 하소서!

 

영원한 혼인에

당신 전령을 보내실 때

제 눈을 열어주시어

어린아이의 눈을가졌더라면

당연히 알았을 당신의 신비를

마침내 생명의 책에서 읽을 수 있도록

주님, 제 눈을 뜨게 하소서!

 

(로제 에체가라이 추기경. 2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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