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봄날에 생각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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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1-04-06 ㅣ No.833

1801년에는 신유 박해가 있었던 해였다.

올해는 그 20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는데 ....

순교할 수 있을 정도로 신앙을 생활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사순시기도 이제 어느 정도 마지막이고 주님께서 수난하시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남은 기간이나마

내가 얼마나 주님을 조롱하였고, 매맞으시게 했고,

가시관을 쓰시게 하였고, 십자가에 무거운 짐을 올려 드렸고,

머리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진동이 전해오는 망치소리를

듣게 하였는지 깊이 반성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1901년에는 유명한 오페라를 이땅에 많이 남기고 떠난 베르디가

세상을 떠났다.

 

2001년 4월은 또 아들의 생일이 있는 달이고, 예수 부활 대축일이 있는

달이고, 나라가 불황에 주가가 500선이 무너진 달이고....

 

토마스 S. 엘리엇이 그의 대표작 "황무지"의 첫 머리를 ’4월은 잔인한 달"

이라는 말을 남겼지. 정말 잔인한 달일까?

 

프로야구가 시작되어 야구광들이 밤샘해가면서 박찬호 경기를 보게되는

달도 4월부터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음악을 좋아했고, 부산에서 대구로 서울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감상실을 찾아다니던 때가 어느해인지

모르지만 4월부터 시작된병이었다.

 

이번 4월에는 우리 나라에서 초연되는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가

무대에 오른다. 기어히 가보아야 할텐데 또 무슨 일이나 생기지 않을지...

"라 트라비아타", "리골렛토", "아이다", "오델로" 등

수많은 불후의 명작을 남긴 베르디는 나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사연을

만들어 준 것이 또한 4월이었다.(결혼을 4월에 했음)

 

이제 어딜 가나 노란 개나리가 만발했고, 하얀 목련화부터 시작하여

진달래며, 철쭉이며 허드러지게 피겠지! 가슴도 설레이고....

 

정말 잔인한 달인가?

아그들 말처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불랙데이(?) 그 불랙데이가

4월이라지 아마... 왜 그날은 자장면을 먹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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