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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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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영 [yoinyung] 쪽지 캡슐

2002-09-24 ㅣ No.1816

 

 

 

*=*하느님 나라 *=*

 

 

 

 

인도의 어떤 왕이 하느님께 대해 세 가지 궁금증이 있었다.

하느님은 무엇을 먹고, 언제 슬퍼하며,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하는 것이었다.

많은 현인들과 학자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신통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촌부가 그 문제를 풀겠다고 나섰다.

왕은 볼품없고 초라한 촌부에게 첫번째 질문을 했다.

“하느님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촌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은 인간의 시기와 질투와 증오를 먹고 사십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해 마지않았다.

곧이어 두번째 질문이 이어졌다.

“하느님은 언제 슬퍼하는가?”

촌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은 인간이 당신을 잊을 때 슬퍼합니다.”

더 큰 감탄이 왕궁에 울려 퍼졌다.

마지막 질문이 던져졌다.

“하느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촌부는 눈을 지그시 감고 이렇게 말했다.

“그 답을 드리기 전에 임금님께 청이 하나 있습니다.

제게 임금님의 자리를 내주시겠습니까?

그러면 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왕은 괘씸한 생각이 들었지만 답이 듣고 싶어 그러마고 했다.

촌부는 왕관을 쓰고 옥좌에 앉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은 높은 자를 내치시고, 낮은 자를 들어올리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보잘것없는 겨자씨와

부패의 상징인 누룩에 비유되고 있다.

이것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유다인들의 선입관과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비유이다.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일은 거창하고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하찮고 거룩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놀라운 변화와 성장이 일어난다.(마태 13,’32-33)

 

현자들이 깨닫지 못한 것을 촌부가 깨달았듯이

예수님이 사회의 변두리, 소외당한 이들과 함께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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