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펀글 도배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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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skyandsea] 쪽지 캡슐

2000-08-31 ㅣ No.1283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 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 . 어 머 니 . . . . . .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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