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1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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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1-08-04 ㅣ No.1900

연중 제18주일(다해. 2001. 8. 5)

                                                제1독서 : 전도 1, 2. 2, 21∼23

                                                제2독서 : 골로 3, 1∼5. 9∼11

                                                복   음 : 루가 12, 13 ∼ 21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번 올 여름은 여느 해보다 더울 거라고 하더니만 무척 덥습니다.  휴가들은 다녀오셨습니까?  이번 주에 많이 휴가를 간다고 하던데.  사실 휴가를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가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특히 수재를 당하여 휴가는 꿈도 못 꾸고 일해야 하는 분도 계시고.  세상을 살다 보면 돈이 제일 필요하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하느님보다 돈이 더 좋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특히 어려울 때는 말입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친구 아버지가 부자가 된 원리를 분석해서 적었다고 합니다.  부를 쌓은 비결은 '돈을 제대로 아는 것이 힘이 된다'는 긍정적 사고 방식이었다는 것입니다.  '부자들에게서 배우는 여섯 가지 교훈'이 있는데 "① 절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② 자녀들에게 '돈에 관한 지식'을 가르친다.  ③ 자신의 배움에 먼저 투자한다.  ④ 세금의 원리와 기업의 힘을 안다.  ⑤ 돈 잃을 것을 두려워 않고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⑥ 직장을 옮겨서라도 배움을 위해 일한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돈을 좀 만지고 싶은 욕망을 인간은 끝임 없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 시대와 역사를 초월하여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서에서도 예외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물에 대한 질문과 자신에게 주어진 유산을 찾아달라고 예수님께 부탁까지 합니다.  돈을 어떤 방식으로든 손에 넣기만 한다면, 돈은 안전과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생각과 심지어 하느님 앞에서도 폼잡을 수 있게 해주며, 때로는 존경받는 사회 지도자요, 해탈한 수도자로 보일 수도 있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만 준다면 돈 안 되는 모든 것을 너무도 쉽게 팽개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돈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어떻게 달리 할 수는 없습니다.  돈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 있는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진리입니다.  돈 많은 재벌들도 죽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돈뿐 아니라, 사람들이 그토록 탐하는 명예, 권력, 이 모든 것은 결국 생명을 단축시킬지언정 생명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결국 재물, 명예 등이 살아가는 데 어느 정도는 필요한 수단일지는 모르나 살아가는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1독서인 전도서는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헛되다는 것을 알면서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주지 못하는 물질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것은 어리석은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서슴없이 인간의 탐욕은 우상 숭배라고 단언합니다.  이는 하느님께 의존하는 대신에 세상의 부귀와 영화에 의지하여 자신의 행복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는 자기 재산을 후손에게 유산으로 줄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남은 재산을 이웃을 돕는데 쓸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철저하게 세상 안에서 자신이 살아 나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당하게 모은 재산이라도 그 재산이 마음을 흡족하게 할지 라도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죽음이 오면 결국 다른 이의 것이 되고 맙니다.  재산은 사람이 먹고살기 위하여 가치가 있는 것이지 나 혼자 마음대로 놀고 즐기기 위하여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의 행복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데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라면 그 재산을 어떻게 유익하게 쓸 것인가를 생각했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재산은 자기를 위하여 모으지 말고 하느님을 위하여 모으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을 위한다는 것은 바로 이웃을 위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하고, 사회의 유익한 일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가난한 이들의 집, 불쌍한 과부들의 집, 그리고 고아들의 입이 영원히 쌓아 둘 수 있는 곳간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게으르게 제 밥도 찾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돈이나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그 보다 더 귀중하고 높은 가치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 없어도 아쉬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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