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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기 2/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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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2-22 ㅣ No.3115

다해 연중 제7주일

 

복음 : 루가 6,27-38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증거하는 일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기란 실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새 용서하기를 포기하는 길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용서하는 것은 고통이기에 그 고통을 피하기로 선택하하는 것입니다. 그를 용서하고 그의 얼굴을 계속 보느니, 차라리 그를 용서하지 않고 그를 안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용서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디에서 그 용서의 마음이 시작되어야 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디서부터 그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할지 몰라 애태우는 우리들에게 오늘 예수님께서는 용서의 출발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즉, 나의 넓은 마음으로가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마음을 통해서만이 참된 용서가 가능한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용서란 상대방에게 베푸는 나의 넓은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흐트러진 우리들의 모습을 정리하고 거두어들이는 일입니다. 자기 마음 안에 갇혀 있는 한 우리는 용서에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하느님께로부터 얼마나 많은 용서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깨달음이 없다면 용서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을 용서할 때, 그 용서는 결국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용서와 자비를 '증거'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얼른 제가 용서하지 못하는 이를 용서하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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