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엄마 보다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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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1-08-31 ㅣ No.2768

 

 

 

순전 아줌마 무데뽀 정신으로 배운 컴 실력으로 요기 까지

 

왔지만 그림에다 음악까지 곁들여올려 놓는 강 베로니카

 

형님의 실력이 부러웠답니다.

 

 

 

용산 본당의 대표미녀인  쭈쭈 빵빵에다 한 미모는 절대

 

따라 갈수 없지만 컴 실력이라도 따라 가구 싶었는데 오늘

 

저도 한번 해 볼랍니다.

 

 오늘은 병원 봉사 가는 날....

 

 언젠가 어느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부가 되면 고백소에서 남의 비밀도 다 듣고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신부가 되어

 

고백소에 있으니 신부되기 전에 생각과는 달리 말을 하는

 

것보다  남의 말을 들어주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점점

 

느껴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고백소에서 나오면 하나도 생각이 안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저도 가끔 봉사랍시고 병원엘 가는데 환자들의 말을

 

들어주어야 할때가 있지요.저도 늘 이야길 들어

 

주어야 하는 입장에서 뒤 돌아서면 잊게 되다가 이번에 뵌

 

환자의 말은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지난번에는 정말 죽을 줄 알았던 환자가 살아나서

 

반갑다고 우리더러 노래 한번 불러 불러보라고하는데....

 

 

아~ 까짓 죽은 사람이 살아왔는데 노래 한번 못 부르겠어요..

 

그런데 늘 습관처럼 한번은 뺀다 이런게 제 머리에 입력이

 

되어있는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 저 노래

 

못해요!! " 이말이 먼저 나왔지뭡니까..

 

 

 아 그럼 환자도 예의상 그래도 한번 불러보세요 해야

 

이어지는데  이환자는 " 그럼 부르지마세요...  

 

너무 무리한 부탁이였죠??" 하지 뭡니까..

 

 그 사이에 전 굴리면 깨지지만 돌 머리 굴려 앵콜 송까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음~ 그냥 45세의 남자 환자 그 사람과 이야길

 

나누었답니다.

 

 "처음엔 죽는다는것이 막 두려웠어요.. 마귀 악마들이 막 쫒아 오는 것 같구...

 

 맨날 악몽을 꾸고 ..... 그러다 나중에는 다 죽는데 내가

 

단지 좀 일찍 가는것이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시니 식구들 걱정 안

 

되시던가요??

 

 식구요? 식구는 사실 나중에 생각이 나고 나 부터

생각되었어요..

 

 너무 아파 정말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

 

조금 통증이 가시니 그때서야 가족 생각이

 

나고 집이라도 있고 아이들이 컸으니 그들대로 살아갈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내가 죽지 못할 이유.. 죽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사람이 있었어요.

 

우리 엄마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재혼도 안하시고 저희 삼형제를 키우셨는데

 

불행하게 형님 두분이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나 마져 죽게 되면 우리 엄마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하는 생각에 늘 기도 했어요.

 

 

엄마 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 달라구요.. 엄마 앞에서 죽지

 

않게 해달라구요..

 

우리 엄마는 일흔이 넘었구요 .. 아파서 약으로 사시거든요..

 

 살아야지.. 살아야게구나 하고 생각하니

 

 오분에 한번씩 맞았던 진통제. 십분으로 ... 나중에는

 

삼십분으로 늦춰지더라구요..

 

오래 안 살아도 되는데 우리 엄마 슬프게 하구싶지 않구

 

엄마 앞서서 가지는 말자..

 

하고 마음 몸을 추슬리고 있어요...

 

 뭔 할 말이 있겠습니까.....듣는 저희가........

 

 아 ~ 그런데 나도 모르게 고맙다는 말이 나오지 뭐예요.

 

점심 시간이 되어 식사가 배달 되어 나와 밥 먹을때 가면

 

미움 받으니 맛있게 식사를 하시라는 말을 하고 나왔길래

 

망정이지 그분이 아픈 환자라는 생각도 잊고 오래오래 있다 올뻔 했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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