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눈물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인쇄

김애란 [clarapak] 쪽지 캡슐

2004-04-17 ㅣ No.543

당신의 이름을 몰라 부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잠도 잊고

슬픔도 잊고

기도도 잊은 저녁

 

그 사랑을 잠시라도 잊지 말기를

가만히 울음을 그치고 기다리는 시간

이상기류처럼 내 안에 흐르는

건조한 아집의 흔적

 

사랑했던 날들은 꿈결 같은데

변명과 오해들이 계절의 끝 자락에 매달려

환절기 열병으로 앓고 있습니다

 

사랑은

사랑인줄 모르고 사랑하게 되는것

내 안에서 숨을 쉬는

당신을 향한 하얀 비상

 

눈물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더딘 시간속에 침묵하는 기다림은

이유가 없습니다

 

마른 풀꽃처럼 사위는 식어진 눈물

이별이 두려워 떨고 있는건 결코 아닙니다

누군가로부터 잊혀지는 시간이 두려워질 뿐입니다

 

-- 시집에서 --

 



9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