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4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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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3-04-01 ㅣ No.3522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크로바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날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아침 일찍 출근하여 늦은밤 퇴근하다보면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도 못하면서 살고 있지요.

봄이 온줄도 모르고 사는 저에게 친구는 봄날이 다 가고 있대요. 사흘전 점심시간에 팔짱을 끼고 봄을 만나러 나섰습니다. 아파트 단지안 목련나무를 찾아

봄날을 만났습니다. 자목련, 백목련이 봄을 가득 안은채, 찾아온 저를 보며 반기고

있었지요. 단발머리 소녀가 되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싶고, 타국에 가 있어 이름만 불러도 그리움에 가슴시린 우리 아들생각에 잠겨 봅니다.

주말쯤 머언 남녁땅에 머물며 그리운 이에게 봄소식을 전하여 볼까해요.

 

4월의 시작날 스텔라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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