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__; 이유없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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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2-03-23 ㅣ No.8985

 

                        

 

왠지...슬퍼지려합니다  

부쩍 기대하였던 것에 대한  

흔적이 없을때

부플어오른 설레임에 대한  

반가운 소식이 없을때

내가 생각했던 상황이  

내 눈앞에 일어나지 않았을때

두 눈을 감고  

고즈넉히 슬픔에 잠겨버립니다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은

이상에 불과한 것일까?  

이 세상 어디에서 조차도 이루어질 수 없단 말인가?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조차도...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해도  

답답하고 허전한  

내 빈공간을 잠 재우려해도...

두척이다 뒤척이다

그냥 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그저 아무 이유없이 눈물만 앞을 가립니다

모든것이 내 기대에 어긋나기만 하는

이 현실 앞에서 힘없이 주저 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뚝뚝 흘려댑니다.....

내 맘 속에 기대했던 작은 항아리에 담겨진

아무도 모를 나만의 비밀들이  

이제 하나하나 소멸되어지려나  

말없이 한숨만 내 쉬어대면서  

내마음 같지 않음에...

그저 내가 너무 믿고 기대를 했던것일까?

라는 의문과 함께 모든 기대의 날깨를

하나 하나 접어 들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세상의 빚깔 고운것들에 취해봅니다

부러워도 해보고 미워도 해보고

짜증도 내보고 투정도 부려보고

그래도 달라지지않는  

현실임에 통곡도 해봅니다.

바위에 계란치기처럼 각자들의 에고로 꽉차버려

내 마음이, 내 진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음을

한탄하면서...

결국 난 내 맘 한자락 잘 가다듬고

나의 이런 답답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겠지요.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적응해나가려구 노력하면서...

믿음도 기대도 이제는 뒤로하고

그들과 부딪치지 않기 위해...

그렇게 참고 인내하고 절제해가면서

나를 힘겹게 한  

현실이 바뀌어지길 기다리면서

날 채찍질 하면서  

마음을 비워내고 또 비워냅니다.

누구보다 더  

내가 날 아끼고 사랑하기에

그래서 스스로  

날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결국은 나의  

애처로운 현실을 극복해가는 것이겠지요.

나의 이유없는 슬픔은  

이제 점점 사그러질것이고

또 다시  

이유없는 슬픔이 날 휘감더래도

더는 날  

힘겹게 내 몰려하지는 않을테지요

그래두 난  

내가 생각했던 믿음을

그리고 기대를 버리지 않고 언젠가는

모두가 변화되기를 기다리면서

꾸준히 외로운 길을 걸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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