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찻집 찿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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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2-05-21 ㅣ No.9139

 

찻집 찾은 날(펌)

 

 

싸리잎 누렇게 물들어갈 마지막 여름 열기

푸르름 넘쳐나는 풀내음

향그한 잎내음

툇마루에 앉아 서녁노을 향연과

맑은 대추차에 내려앉은 자연을 마신다.

 

 

동산에 자리한 찻집은

한가로이 모이를 쫒는 닭

무화과,봉선화, 맨드라미의

여유로움이 마당가에 피어난다.

 

 

내 유년 뒷동산이었던 동산

황새바위 여의낭자 전설 있는 그곳에

이십대와 삼십대를 가로질러

마음에 풀 한 포기 키우지 못햇다고

혹여,

가난한 날들을 보내고 말았다고

푸념소리 높이는

그런 날에 찾은 찻집

 

 

초등시절

그리도 높게 보이던 황새바위도

커다랗게 보이던 동산도

높게 높게 보이던 소나무도

멀게 느껴졌던 동산의 길도

어찌하여

이리도 작아 보일까

훌쩍 세월의 뒤안길에 느껴지는 내 눈 높인지

 

 

아직도 그곳엔

내 유년의 추억이 가슴에 남는다.

이젠 중년의 추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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