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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그룹원의 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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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hisabina] 쪽지 캡슐

2000-06-26 ㅣ No.2754

바람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작고 힘없는 아이입니다.

제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저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제 두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만든 물건들을 제 손이 존중하게 하시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제 귀를 예민하게 하소서

 

당신이 먼 옛날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저 또한 알게 하시고

당신이 지으신 모든 나뭇잎, 모든 돌 틈에 감춰 둔

교훈들을 저 또한 배우게 하소서

 

 

제 형제들보다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인 제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제게 힘을 주소서

저로 하여금 깨끗한 손, 똑바른 눈으로

언제라도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래서 저 노을이 지듯이 제 목숨이 사라질때

제 혼이 부끄럼없이

당신에게 갈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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