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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글모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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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hisabina] 쪽지 캡슐

2000-07-04 ㅣ No.2782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끊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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