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월요일이 좋아요.마음이 아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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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연 [sun] 쪽지 캡슐

2000-04-04 ㅣ No.2211

상림이가 먼저 글을 올렸군요.

상림이 말대루 오늘 시릴로랑 상림이랑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사실 저두 오늘 기분이 좀 그랬어요..... 재미있게 해준 두사람에게 참 고맙습니다.

다들 말씀 하신 대루 날씨가 정말 좋더군요.

오늘 저는 11시에 일어났습니다. 이걸 보시는 분들은 정말 팔자 좋다구 하시겠죠?

그래요. 저 팔자 좋습니다.

근데 맘이 너무 괴롭군요.

어제 영임이랑 얘기 하다가 제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난 월요일이 제일 좋아!!!"

당연히 이해할수 없는 영임이의 반문이 있었죠.

그 질문에 재가 뭐라고 대답했는줄 아세요?

"월요일에서 일요일 될려면 멀었으니까......"

오늘 상림이랑 전화를 했어요. 아래 글에 있는것처럼 상림이도 기분이 별로 였다는걸 눈치

채기는 했지요. 이유는 몰랐지만... 어쨌거나 상림이가 교사회 일에 관한 얘기를 물어보

았어요. 그때 저는 또 " 야! 월요일엔 제발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라고 했지요.    

어제 오늘 이런 얘기를 하는 나 자신에게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기쁘게 맞이 해야할 주일이 저에게는 무거운 짐입니다.

주일을 준비한다는 것은 저에게는 `일’입니다.

이제는 달라진 저의 위치가 너무나 부담스럽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모든 요일들이 마치 주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것만 같습니다.  

주일을 준비하는 지난주 내내 속상한 일이 많았습니다. 내기로한 교안들을 제날짜에 내지

않은 교사들도 많았고 제대로 하지 않은 교사들도 있었습니다. 금요회합날에는 교사들이 너

무 오지 않아 화가 많이 났습니다. (물론 이유 없이 무단 결석한 나쁜 교사는 없었지만 다

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괜히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회합을 하지 않고 놀았습니다. 물론 재미는 있었죠. 마음이 아프게도...

주일 회합시간에 정말 화를 내려고 맘을 먹었었죠. 근데 조금 화가 났었다는 얘기만 하고

꾹 참았습니다. 내가 화를 내었어도 달라질게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막달언니가 그렇게도 힘이 들었었나 봅니다. 화를 내지 않고 꾹꾹 참았던 막달언니.

바로 아래 직책에 있었던 저도 물론 화가 나고 힘들긴 했지만 정말이지 이 정도 인지는 몰

랐습니다. 이렇게 맘이 불편할줄은...

우리가 정말 상황이 않좋던 시기의 어느 주일에 교사들이 다들 많이 늦게 온날이 있었어요. 그때 언니가 눈물을 흘렸죠. 그러면서 저에게 그랬어요. `난 주일이 무서워......’

난 그때 언니가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전 아직 그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이 자리에 2년정도 있으면 그러고도 남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1년이 후딱 지나갔음 좋겠어요.....

그때쯤 되면 살이 한 3킬로는 더 빠져 있을 것 같네요. 그렇게 운동하면서도 안빠지던 살이

교사회하면서 아니 지난 여름 캠프장 할 때부터 조금씩 빠지더라구요... 요새 저보구 다들

그러시데요.

예전엔 정말 많이 먹구 소화도 꾸역꾸역 잘만 됐는데 요샌 잘 먹지도 못하구 많이 먹음 잘

토해버려서 그냥 조금씩만 먹는답니다. 그러니까 저 만나면 맛있는거 많이 사주세요.

많이 먹구 힘내야지....

저 더 많이 힘내겠습니다.

제가 처음 교감에 뽑혔을 때 교사들에게 한 말이 있습니다.

기억들을 하시는지....

"교사들을 많이 괴롭히는 교감이 되겠습니다. 다들 각오하시죠!!"  

물론 지금까지도 사실 작년에 비하면 많이 괴롭히고 있는거죠...

그러나 이제부터는 정말 본격적으로 괴롭히겠습니다.

욕먹으면 오래산다는데 이왕 괴롭히는거 욕먹을정도로 괴롭히겠습니다.

정말 각오들 하시지요. 우케케케   

단체장 여러분들 우리 괴롭히는 `장’이 됩시다....

좋은생각이죠?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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