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듣는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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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필 [sunfeel] 쪽지 캡슐

2000-04-18 ㅣ No.2357

오늘도 변함없는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여행가고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드는군요.

고향인 진해엔 벗꽃이 모두 졌을거고...

제가 다니던 학교엔 꽃잔디가 폈을거고....

실험실앞엔 목련이 지고 있겠죠.

 

피정에 다녀와서 중요한 사실하나를 깨달았습니다.

들어주는 일만큼 힘든 일도 없다...라는....

 

고백성사도 그렇고....

(하루종일 죄지은 많은 사람들의 고백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사랑고백도 그렇고..

때로 듣는 원망의 소리도 그렇고....

누군가가 내뱉는 소릴 모두 들어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모두 안을수 있는 마음이.....사랑이 필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느낀거죠.

 

기쁜 소식을 들음으로 인해 똑같은 기쁨을 느끼게 되고

슬픈 소식을 들음으로 인해 그와 똑같은 슬픔을 느낀다면

당신은 그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듣겠죠...

누군가 나를 의지하여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누군가에게 나를 말하고자 한다면...

 

그런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린 충분히 행복해질겁니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정경화

  

길 잃은 세상 위의 모든 사랑이

눈물 없길 바라며

 

지금은 비록 우리 멀리에 있지만

언제나 그대 가슴엔 내가

내 가슴엔 그대 하나

소망할 사람 있어

아직 불행하진 않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이 세상의 마지막 밤이 올 때까지라도

용서 받지 못한 채로 스쳐가도 난  

다시 그댈 마주하기를 믿고 있겠네

 

천국의 푸른 밤이 열리면

 

만일 내가 그대보다 먼저 가

그 곳에서 사람들 나를 맞으며

바람처럼 내가 다녀온 세상

어땠냐고 내게 물어 온다면

이렇게 말할게

그댈 알았던 내 삶

나는 축복 받았었다고

 

혹시 그대 나보다 더 먼저 가

세월 지난 내 모습 몰라 보아도

사랑했던 지상 위의 기억은

아름다운 낙인처럼 남겨져

스치며 지날 때 다시 돌아볼꺼야

먼 기억 속의 날 찾아

 

 

 

첨부파일: 지상영원.asx(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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