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시모니] To You... From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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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khscjswo] 쪽지 캡슐

2000-04-19 ㅣ No.2359

 

TO YOU...

 

나에게는 아무 것도 없어도 좋다..

 

그저 나를 위로해 주는 진정한 친구가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그리하여 너와 함께 마냥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오래 걸어서 다리가 아파도 참을 수 있을 것이다...

 

한겨울의 추위가 나를 휘감아도 나는 오히려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설혹 목이 말라도 네게 먼저 건넬 수 있는 나였으면 좋겠다...

 

만약 거리를 쏘다니다 비가 오면 어느 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앉아서 새끼 손가락을 걸고 너와의 우정을 굳게 다짐할 것이다...

 

멀리 허공에 시선을 두고 있는 너에게 ’친구야..’라고 불러서 한 두 마디 씩이나마 얘기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그 행복한 마음을 어찌 이런 글로 다 적을 수 있으랴...

 

때로는 찾아드는 공허함까지도 네가 내곁에 있는 한은 가득함으로 채워질 것이다....

 

나에게는 허물이 많지...??

 

너는 그것을 꺼려하며 시선을 돌리기보다는 감싸줄 것이며 너의 그 고운 하얀 치아를 드러내어 작게 웃으며 나를 위로할 것이다...

 

하얀 안개로 덮힌 새벽길의 풀잎마다 은구슬로 맺힌 이슬 방울처럼 맑게 느껴지는 너...!!!

 

그런 너중에서도 나는 너의 눈이 제일 좋다...

 

이렇게 좋은 너와 언젠간 안녕이란 말로 긴 작별을 해야 한다면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친구야..!!!

 

존재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의미를 찾는 우리가 되자....

 

FROM I...

     또 그렇게 하루는 지나갔고..나의 마음속에 너는 커져만간다..

 

 


 

 

이제 짝사랑한다는 말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그를 짝사랑하고 있다고..

 

나는 언제나 짝사랑만을 해왔다고..

 

짝사랑만 해도 나는 행복하다고..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너의 그런 모습 속에서 이루어 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보인다.. 이루어지지 않았을때의 도피처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 마음이 아프다..’

 

그 말을 듣고 나서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짝사랑이란 말속에 그런 자신 없는 모습이 엿보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그를 짝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저 사랑한다고..

 

그렇게 그냥 지금처럼만 있어달라고..

 

 

오늘도 용기없는 시모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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