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슬퍼요!!남자나쁜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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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수 [namunsukjj] 쪽지 캡슐

2001-01-14 ㅣ No.2624

바보같은 그녀..

 

소개팅으로 그녀를 만났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예쁘다고 말했습니다

할말이 없어 한말인데 그녀는 웃으면서 좋아했습니다

약간 바보같다 여겼습니다

그녀와 사귄지 100째 되는 날입니다

깜빡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녀의 전화에 당황해서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괜찮냐구 물어봤습니다

그녀는 진심인것 같았습니다

그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채 끄덕였습니다

노총각이 될까봐 한말인데 볼이 빨개지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그녀가 둘째아이를 가졌을때 노름으로 돈을 잃고 왔습니다

나는 강도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다친데는 없냐며 걱정했습니다

들키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녀가 40대가 되었을때 난 30대와 바람을 피웠습니다

여자에게 들인 돈으로 빚을 지고 돌아 왔습니다

그녀는 빚을 갚기위해 파출부 일을 했습니다

그녀의 뒷모습에 눈물이 날것 같습니다

그녀가 암이랍니다

나는 울었습니다

떠나는 그녀보다 나에게 남은 짐을 걱정했습니다

그녀는 웃으면서 식어갑니다 바보같은 그녀입니다

나는 울며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녀는 못들은 듯 합니다

그래도 그녀는 웃고 있었습니다

 

 

 

불쌍한 그이

 

그를 만나 행복합니다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그가 소개팅에 나왔습니다

그가 예쁘다고 말합니다 그런말보다 그를 만나 행복합니다

그와 사귄지 100째 되는날입니다

아무말도 없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가 아프다고 말 합니다

그가 무안해 할까봐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와 반평생을 할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가 노름으로 돈을 잃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강도를 만났다고 합니다

이제는 노름을 안할것 같아 그냥 그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가 바람을 피고 돌아왔습니다 빚까지 지고 돌아왔습니다

빚을 갚기위해 파출부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울고 싶었지만 울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내 뒷모습을 보고 울었습니다

이제 나는 울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가 나를 위해 울어주니까요........

그가 나의 손을 잡고 울고 있습니다

이제 나는 저 세상으로 가야 하니까요............

이제 혼자 남은 그가 걱정이 됩니다

그의 마지막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합니다

그가 사랑한다고 말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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