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고스돕왕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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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수 [namunsukjj] 쪽지 캡슐

2001-01-16 ㅣ No.2688

때는 천하의 모든 내노라하는 도박꾼들이 모여 저마다 자신의

도박 실력을 뽐내며 서로 속이고 속이던 난세

 

그 수많던 도박사들 중 이제 왕건,견훤,궁예,신라 넷이 남아

마지막 남은 수십억의 판돈을 놓고 마침내 숙명의 한판을 벌인다.

 

긴장된 분위기 가운데 패는 여지없이 돌아가고..

궁예는 책사 종간의 도움을 받아 착실히 피를 모아 미륵보살로서

국가의 체계를 하나하나씩 세워나갔고 견훤도 피를 착실히

모아 이미 그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었다.

 

견훤이 패를 던질 차례가 되자 뒤에 있던 두 측근 능환과

최승우를 불러 작전을 짠다.

견훤: 지금 패를 내려고 하는데 어느쪽을 공략하면 좋을까?

 

능환: 지금 신라가 이미 장미와 단풍 청단 2을 취한 상태이니

이 국화로 저 국화 청단을 취하는 것이 옳은 줄로 사료되옵니다.

 

최승우: 아닐 말씀입니다. 이미 신라는 그 기운이 쇠해 가만이

나둬도 지 스스로 망할 형국이니 국화 청단을 취하기 보다는 옆에

있는 쌍피 국화를 취함으로서 이미 피를 많이 모아놓은 궁예를

견제하셔야 할것입니다.

 

능환: 무슨 말씀, 그러다가 신라가 저 국화를 취해 먼저 청단 3점을

내면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최승우: 이미 신라는 국운이 쇠해 이 상황에서 국화를 내고 청단을 취

해 청단패를 만들만한 능력이 없사옵니다. 지금 신라를 위해 저 쌍피

를 벌이고 청단을 취한다는 것은 궁예에게 피싸움에서 지는 꼴이 되

고 맙니다. 피싸움에서 지는 것은 바로 판돈을 말아먹는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능환: 뭐...뭐....판돈을 말아먹어....어떻게 감히 내게 그런 말을 지

껄일수 있단 말인가

 

최승우: 아니, 저 소인은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니오라..

 

이렇게 해서 견훤의 두 책사 능환과 최승우는 서로 남남이 되고 견훤

세력의 분열을 틈타 궁예는 차츰차츰 피를 모아 이제 먼저 3점을 선취

하게 되며 그기세에 원고를 하며 종간은 미륵국가의 건설은 차츰 실현

되려고 하고 있는데...

 

아지태: 궁예 폐하, 신은 청주의 사는 아지태로서 이 도박판에선 잘

알아주는 훈수꾼이라고 하옵니다.

 

궁예: 오호 그대가 아지태인가? 그래 익히 소문은 많이 들었네. 그래

지금 내가 이 도박판에서 해야 할 일은 뭔가?

 

아지태: 폐하는 천하를 지배하실 대미륵 부처이십니다. 대미륵 부처께

서 지금 이렇게 쪼잔하게 피를 모아 점수를 내려면 얼마나 더 많은 시

간을 기다려야 할것이며 또한 피를 모아봤자 얼마나 점수를 더 낼수

있다고 그러십니까?

 

궁예: 호오, 그래서?

 

아지태: 소생은 비록 당나라에서 돌아와 청주에 묻혀 있었으나 폐하의

염원을 알고 있었사옵니다. 폐하께오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쪼잔

하게 피 몇장을 모아 단지 얼마간의 판돈을 따려는 것이 아니옵니다.

좀더 큰 승리, 보다 넓고 많은 판돈의 획득이옵니다. 피는 10장에 겨

우 1점뿐이나 광은 3장이면 3점을 나옵니다. 거기다 광5개를 모으면

15점 거기다 광박까지, 신은 저 끊없이 많은 중원의 판돈까지 싹쓸어

벌이는 대동광패의 건설 말이옵니다.

 

궁예: 대동광패..? 대동광패라...대동광패..

 

종간: 그 무슨 말도 안되는 괘변인가? 광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얻어

지는 패인가? 폐하 이자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 이자는 어디서 얇디얇

은 도박의 지식으로 폐하를 속이려는 사익한 악마이옵니다.

 

아지태: 허허.. 종간책사께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하옵니다.

 

궁예: 아니오. 대동광패라.. 허헛.. 그거 기막힌 생각이 아닌가.. 대

동광패..

대동광패라.. 그래 짐같이 대미륵불이 고작 피몇장으로 몇점을 따서

얼마안되는 판돈을 가지고 좋아해서야 아니되지,암 아니되고 말고. 꿈

을 크게 가져야 해.

대동광패..대동 광패라..허헛 얼마나 웅대하고 커다란 꿈인가. 광5장

으로 15점에 광박까지..

 

종간: 아니되옵니다. 이자의 말에 속지 마시옵소서.

 

궁예: 아니오. 짐은 이미 마음을 정했소. 앞으로 아지태에게 모든 도

박의 전략을 일임할것이며 이에 뭐라고 지껄이는 자는 짐에게 도전하

는 것으로 간주하겠소.

아지태, 우리 일을 시작해봅시다.

 

아지태: 저를 믿어주시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로서 궁예는 지금까지 피를 모아 나려던 전략을 버리고 오로지 광을

긁어모으는데 온 전력을 다 쏟아 붓게 되었다.

 

종간: (속으로- 광5개. 그게 어디 쉽게 될법한 일인가? 그만큼 얼마

나 많은 패들을 손해봐야 하며 얼마나 많은 고통이 따르겠는가. 아지

태.. 이 자를 가만히 놔둬서는 아니된다. 아지태..아지태라..)

 

마음을 잡은 종간은 은부를 시켜 아지태를 몰래 없애버리고 아지태를

잃은 궁예는 점점 미쳐가게 된다. 점점 광기에 휩싸인 궁예는 미륵관

패법이라는 마음속으로 상대방의 패를 본다고 말하며 그 시위를 왕건

에게 돌린다.

 

궁예: 아우는 짐이 광 5개로 5광을 따내어 도박에서 이기려고 하고 있

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왕건: 어찌 신이 그것을 잘 모르겠습니까. 폐하의 크고 높으신 생각은

이미 만백성이 다 알고 따르고 있사옵니다.

 

궁예: 그런데 아우는 왜 자신의 패에 아직도 똥광을 들고 있는가? 혹

시 그 똥광으로 광박을 면하고 반역을 꾀하려는 아니겠지?

 

왕건: 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추호도 폐하를 반역할 생각은

꿈에도 없사옵니다.

 

궁예: 그것은 내 미륵관패법으로 모두 다 파헤쳐질 일이다. 자 어서

패를 앞으로 들이대라. 내 미륵관패법으로 아우의 패를 모두 알아내주

리라.

 

(정신집중중)

 

최응: 왕장군, 여기 신라로부터 몰래 슬쩍한 똥광이 있으니 이것을 손

에 쥐고 궁예폐하가 너에겐 똥광이 있다라고 말하면 솔직하게 내놓으

시오. 그것이 목숨을 보전하는 길이오.

 

곧 생각을 끝마친 궁예가 왕건에게 말했다.

 

궁예: 그것보게. 내 미륵관패법에는 아우는 이미 똥광을 들고 있다고

나왔어.

 

왕건:(똥광을 내밀며)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사실 똥광을 들고 있었

습니다.

 

궁예: 핫핫, 그것보게. 아우가 솔직해서 이번만은 용서해주겟다만은

다음엔 다시는이런 일이 없도록 하게나.

 

왕건이 순순히 내놓은 똥광을 궁예는 똥피로 먹고 결국 3광이 되어 투

고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비광을 먹어 쓰리고를 외치려는 찰

나 궁예의 부인 연화가 나서서 말렸다.

 

연화: 아니되옵니다. 이제 더이상 쓰리고를 멈추시고 투고에서 만족하

시옵소서. 더이상의 욕심은 화를 부를것입니다.

 

궁예: 무어라? 감히 짐이 화를 당한다는 그런 망발을 늘어놓으려 하는

가? 아무리 황후라고 해도 더 이상 반대하면 용서치 않겠네.

 

연화: 이미 폐하는 고를 하실때마다 백성들로 하여금 엄청난 판돈을

긁어거셨습니다. 이제 쓰리고를 또해서 백성들을 착취한다면 이것은

올바른 성군이할짓이 못되옵니다.

 

궁예: 감히 짐에게 반대를 하려 드는가? 더이상 용서할수가 없어! 더

이상!

 

궁예 차고 있던 칼을 뽑아 연화를 베고 그 사건이후로 궁예는 점점

더 싸이코가 되어간다. 궁예는 마지막 남은 솔광을 먹기 위해 패를 날

렷으나 그게 하필이면 싸버리게 된다.

 

궁예가 완전히 광인이 되어가고 있을 무렵 왕건뒤에 배현겸, 신숭겸,

홍유, 복지겸등의 4장수가 모여 무언가를 숙덕거리고 있다.

 

4장수: (이제 궁예는 민심을 잃은 지 오래이옵니다. 이제 왕장군께서

궁예를 폐하고 새주인이 되시옵소서.)

 

왕건: (어찌 신하된 자로서 그런 역적질을 할수 있단 말이오. 나는 죽

어도 그짓은 할수 없소이다.)

 

4장수: (장군. 이미 이나라는 도탄에 빠지고 백성들은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왕장군밖에는 그들을 구원하셔야 합니다.)

 

왕건: (.....)

 

부용: (여기 솔패의 마지막 남은 패가 있사옵니다. 이 패를 들고 천하

의 뜻을 받아 백성들을 구하시옵소서.)

 

왕건: (아니 부인? 알았소 그대들의 뜻에 따르리라.)

 

궁예차례가 끝나고 왕건의 차례

 

궁예: 아우는 무슨 생각을 그리 많이 하는 건가..

 

왕건: ....

 

궁예: ??

 

왕건: 천하의 폭군 궁예는 물러가라!!!!

 

라고 소리치며 왕건은 자신의 품에서 솔피를 꺼내 싸버린 솔3장위에

내리쳤다. 곧 솔4장을 싹쓸이 해 3명으로부터 피를 받아 왕건은 지금

까지 모아놓은 피를 합쳐 3점을 내었다.

 

왕건: 스 톱!!!!!!!!!!

 

곧이어 뒤에서 떠나갈듯한 환호성이 퍼져 나왔으며 잠시 정신을 차리

지못한 궁예는 말을 하지 못하다가 더듬거리며 왕건에게 삿대질을 했

다.

 

궁예: 가..감히... 아..아우..가 이럴..럴 수가..??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도망간 궁예는 도망가는 길에 판돈을 꿔준 백성

들에게 붇잡혀 밟혀 죽었다는 기록이 전해져 내려오며

이제 천하의 판돈은 왕건이 차지하게 되었다라고

삼국도박기에 실려져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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