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둥지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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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시집 한권을 선물받았는데요. 주는 이가, 너무나 조심스럽게... 너무나 예쁘게 주더라구요. 기뻐서 한번에 다 읽어 버릴 것 같았는데... 근데, 이 한편 읽고선... 더 읽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냥~~, 자꾸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하고파 적어 봅니다.
둥지새 - 정끝별
발 없는 새를 본적 있니? 날아다니다 지치면 바람에 쉰다지 낳자마자 날아서 딱 한번 떨어지는데 바로 죽을 때라지 먹이를 찾아 뻘밭을 쑤셔대본 적 없는 주둥이 없는 새도 있다더군 죽기 직전 배고픔을 보았다지
하지만 몰라, 그게 아니었을지도 길을 잃을까 두려워 날기만 했을지도 뻘밭을 헤치기 너무 힘들어 굶기만 했을지도
낳자마자 뻘밭을 쑤셔대는 둥지새 날개가 있다는 걸 죽을 때야 안다지 세상의, 발과 주둥이만 있는 새들 날개 썩는 곳이 아마 多情의 둥지일지도
못 본 것 많은데 나, 죽기 전 뭐가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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