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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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현 [alamis] 쪽지 캡슐

2000-11-14 ㅣ No.2890

 

때로는 말로 써도, 글로 써도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할때가 있다.

 

멀어져 버린 사람에게 또 다시

다가가기가 어려울때가 있다.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말들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아주 오래전 네가 내게 한 말들은

잊어버리지 않고 이렇게 생각이 날때가 있다.

 

혼자 있음이 이제는 익숙할때도 됐는데

무의식중에 가끔씩 난...

내 옆자리를 살피며 두리번거리게 될 때가 있다.

 

사소한 일로도 잘 울지 않던 내가

네 이름만 들어도, 네 소식만 들려와도

두근거림보다 먼저 목이 메어와

애써 아닌척 웃으며 참아야 할 때가 있다. .

 

길을 가다가도 좋은 물건이 보이면

네 생각이 먼저 떠올라 오랫동안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네게 건내주고 싶어 망설이다가도

이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생각으로

그 마음 접으며 뒤돌아서야 할 때가 있다.

 

늦은 새벽 내게 걸려오는 전화가

네가 아니란걸 알면서도

너이기를 바랬던 적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네 모습이 비춰져 예전 우리의 모습들이 떠올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리고...

 

조금은 힘들게 가야만 했던 이 길을

아주 후에라도

당신이 함께 동행해주기를 바랬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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