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생각해 보는 글 1] - 맨발의 아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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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성 [dooly] 쪽지 캡슐

1999-01-13 ㅣ No.66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둘리입니다.

 

앞으로 게시판에 생각해 볼만한 글들을 올릴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글이예요...

 

즐통 되기를 바랍니다.

 

맨발의 아베베

 

올림픽 종목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으면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끄는 것은 마라톤으로써 우리는 흔히 그것을 올림픽의 꽃이라고 말한다.

이 마라톤에 연이어 두 번씩이나 우승했던 (그것도 맨발로) 아베베의 이름은 신화처럼 널리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그의 끈기 있는 노력은 인간의지의 강인함의 표본이 되었다.

맨발로 뛰어서 남보다 월등한 기록으로 우승을 했다는 것으로 더 유명한 아베베는 두 번째 우승 뒤에 고향으로 돌아가 불운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교통사고로 아베베는 황금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다리를 잘라야 하는 비운을 겪었다.

전 세계의 아베베를 아끼고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이 아베베의 불행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으니, 본인의 마음은 정작 어떠했을까? 그 뒤 그의 소식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어느해 가을,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에서 열린 신체 장애자 스포츠 주간의 썰매 끄는 레이스에서 한 남자가 금메달을 따내었다. 깡마른 중년의 그 남자는 바로 두 다리를 잘린 아베베였다. 그 자리를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은 또 한번의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아베베는 그 뒤 1970년 여름 런던에서 열린 신체 장애자 올림픽에서도 에티오피아 감독으로 참가하였고 많은 이들로 하여금 굳은 의지와 높은 인격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게 했다.

아베베는 두 다리를 잃기 전에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여 정상에 섰고, 또 다리를 잃은 뒤에도 그대로의 모습으로 해야 할 자기의 일을 좌절하지 않고 해낸 것이다.

환경이 갑자기 바뀌었다든지 형편이 잘못되어 자신에게 생활이 불리하게 전개되더라고 우리는 자신의 생활에 임하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

 

- 월간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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