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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용어들인 성경聖經과 성서聖書의 차이점 외 [성경공부_용어학습] [성경해석] 782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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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7 ㅣ No.1132


질문:

원 제목: 기도문에 대한 궁금한 내용

본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를 하고 있습니다.
 
교리 준비를 하다가 보니 다음 내용이 궁금하여 글을 올립니다.
 
질문 1:
먼저 '고해성사' 기도문이 굿뉴스에는 ' . .  .고백한 지 (       )됩니다. ' 로 되어 있고,
발간된 가톨릭기도서 책자에는 ' . . . 고해한 지 (        )됩니다.' 로 되어 있습니다.  고백이 맞는지, 아니면 고해인지?
 
질문 2:
또, '공동번역 성서' 가 '성경'으로  바뀐 후 모든 자료에서 '성서'가 성경으로 바뀌었는데,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는 여전히 "성서 말씀대로 . . . "  (주교회의 발행 매일미사 참조)로 되어 있는데 어떤 이유가 있는지요? 
 
위 두 가지 내용에 대하여 정확한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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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찬미 예수님!

우리말로의 번역 이후에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표현들인데,

"고해" = "confession" = "고백" 이며,

"성경" = "Bible" = "성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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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질문자의 재 질문:

답변에 감사하나, 그런 답을 원한 것이 아니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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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의 언급:

고명하신 분들이야 고해든 고백이든 상관 없겠지만 예비신자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분들 입장에선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답이 없는거라면 통일이라도 시키는게 맞는 거 아닐까요? 

아직도 고해인지 고백인지도 모르고 묵주기도에서 "며" 와 "되" 를 뭘로 써야 할지 모르는 것이 맞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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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전혀 고명하지도 않은, 많이 부족한 죄인이 추가로 더 자세히 전달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다음은 2000년 8월15일자로 발표된 "천주교 용어집"에 주어진 설명입니다:

본래 "고해성사"라고 하던 표현을 1967년"고백성사"로 바꾸었으나, "고해"라는 말이 이 성사의 본뜻에 맞는다고 보아 다시 "고해성사"로 한다.

출처: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과거에 생소한 한자 용어들이 대부분이었던 한국 천주교 용어들을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용어들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였던 것 같으며,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좀 더 쉬운 표현으로의 용어 교체가, 해당 번역 용어가 반드시 전달하여야 하는 신학적 고유 의미의 전달을 훼손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위의 출처에 접속하면, "고해성사"의 다섯 개의 다른 명칭들을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본래 "고해성사"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으나, 1967년에 "고백성사"로 바꾸어 거의 33년간 사용하다, 2000년 8월에 다시 "고해성사"로 되돌아 갔으니, 국내의 일부 가톨릭 서적들 중에는 이들 두 표현들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시 본래의 표현으로 되돌아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고해성사" 라는 표현은, 예를 들어, "고백(告白)한 죄를 해소(解消)하는 성사(聖事, sacrament)" 임을 추론(reasoning)하여 알 수 있지만,

그러나

"고백성사" 라는 표현은, 이 성사의 본래의 뜻과는 달리, 아무리 한자 단어들에 대한 자구해석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신학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해 사제" 라는 표현은, 예를 들어, "고백(告白)한 죄를 해소(解消)하는 사제" 임을 추론(reasoning)하여 알 수 있지만,

그러나

"고백 사제" 라는 표현은, 이 성사의 본래의 뜻과는 달리, 아무리 한자 단어들에 대한 자구해석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신학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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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자 질문: 다른 한 편으로, 우리가 평소에 언제 "고해(告解)"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요???

신앙 생활 이외의 일상 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불교 용어로는 "고해(苦海)" 가 있는데, 다음의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에 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해(苦海)"
고통의 세계라는 뜻으로, 괴로움이 끝이 없는 인간 세상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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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위에서와 같이, 요즈음의 우리가 평소에 그러하듯이, 괄호 안에 한자단어를 병기하지 않을 경우에,

혹시라도 "고해성사"를, 예를 들어, 불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교우님께서, "告解聖事(고해성사)" 가 아닌 "苦海聖事(고해성사)" 로 이해를 한다면,

또한 신학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아닐까요?

질문 1에 대한 답변:

이상 살펴본 바로부터, 

' . .  .고백한 지 (       )됩니다. ' 가 더 정확한 표현임을

추론(reasoning)하여 알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고해(告解) 사제께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는 고백(告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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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리고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 있는 "Scriptures(영어)/Scripturas(라틴어)" 라는 표현을 "성서(聖書)"로 직역 번역(literal translation)하였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다음의 Merriam-Webster's Unabridged Dictionary에 주어진 설명에 의하면 "scripture"라는 말의 뜻에는,  

(i) "성경(Bible)" 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ii) "성경으로부터의 한 개의 구절 혹은 본문(a passage or text from the Bible)" 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출처: 
http://ch.catholic.or.kr/pundang/4/mw/u_d.htm 

그리고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영어 가톨릭 대사전에 주어진 "Scripture" 라는 용어의 설명의 첫 부분에서도 다음과 같이

"Scripture(성서)" = "성경 본문"

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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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시작)

Scripture

Use of the Word

The corresponding Latin word scriptura occurs in some passages of the Vulgate in the general sense of "writing"; e.g., Exodus 32:16: "the writing also of God was graven in the tables"; again, 2 Chronicles 36:22: "who [Cyrus] commanded it to be proclaimed through all his kingdom, and by writing also". In other passages of the Vulgate the word denotes a private (Tobit 8:24) or public (Ezra 2:62; Nehemiah 7:64) written document, a catalogue or index (Psalm 86:6), or finally portions of Scripture, such as the canticle of Ezechias (Isaiah 38:5), and the sayings of the wise men (Sirach 44:5). ...

(졸번역)
성서(Scripture)

이 단어의 사용

해당 라틴어 단어인 scriptura"기록된 어떤 것(writing)" 이라는 일반적인 의미로 라틴어 대중 성경의 일부 구절들에서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탈출기 32,16: "그 글씨는 하느님께서 손수 그 판에 세기신 것이었다"; 그리고 또한, 2역대기 36,22: "키루스는 온 나라에 어명을 내리고 칙서도 반포하였다." 등이 있다. 라틴어 대중 성경의 다른 구절들에서 이 단어는 사적인 (토빗 8,24) 혹은 공적인 (에즈라 2,62; 느헤미야 7,64) 기록된 문헌, 어떤 목록 혹은 색인 (시편 86,6), 혹은 마지막으로, 히즈키야의 찬미가 (이사야 38,5), 그리고 현자들의 금언(金言, sayings)들 (집회서 44,5) 등과 같은, 성서의 일부분(portions of Scripture)들을 나타낸다. ...

(이상, 발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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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편으로, 다음은 St. Joseph 판 NAB (New American Bible)의 부록인 Bible Dictionary에 주어진 "SCRIPTURES"에 대한 설명입니다:

SCRIPTURES. (1) The inspired books, the work of the Holy Spirit. They were customarily divided into three series: the Law, the Prophets, and the Writings. (2) Christianity added its own writings: the Gospels and the Letters of the Apostles.

성서(SCRIPTURES). (1) 성령의 위업인 영감을 받은 책들을 말한다. 이 책들은 다음의 세 개의 연속물들로 관습적으로 나누어진다: 율법(the Law), 예언서(the Prophets)들, 그리고 저술(the Writings, 성문서)들. (2) 그리스도교는 다음과 같은 그 고유의 저술들을 추가하였다: 복음서들과 사도들의 서간들.


질문 2에 대한 답변:

따라서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서,

"성서 말씀대로" = "성경 본문 말씀대로"

임을 추론(reasoning)하여 알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3. 그런데... 지금 말씀드린 "성서(聖書, Scriptures)" 라는 한자단어로 번역되는 용어가 또한 가지고 있는 "성경 본문" 이라는 의미는, 주변의 한자 사전 혹은 한자 자전에서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3-1. 예를 들어, 사목 잡지 2005년 4월호에 실린 다음의 글 중에서도, 위의 제2항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때로는 전후의 문맥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이들 두 번역 용어들의 의미에 있어서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출처: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발췌 시작)

‘성경’이 더 적합한 말

주교회의 총회는 성서위원회에서 제출한 새 번역 성서를 공동 번역 성서 대신 공용 성서로 채택하여 이를 전례용 성서로 사용하자는 성서위원회의 제안을 논의하면서, 먼저 새 번역 성서의 명칭에 관한 의견 교환을 하였다. 앞으로도 성서를 새로 번역하거나 개정하여야 할 경우가 있을 터여서, ‘새 번역’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하였다. 그리고 성서와 성경이라는 말(Biblia Sacra 또는 Sacra Scriptura)을 같은 의미로 써왔지만, ‘서’보다는 ‘경’이 좀 더 적합하다고 보아 ‘성서’가 아닌 ‘성경’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리가 전례에서 공동 번역 ‘성서’를 사용한 뒤, 우리 귀에는 성서라는 말이 익어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톨릭이든 프로테스탄트이든 처음부터 ‘성경’이라는 말을 써왔다. 천주교용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주교회의에서 확정한 공용어에서도 ‘성서’‘성경’을 함께 쓰기로 하였다. ‘성경’이란 종교상 신앙의 최고 법전이 되는 책 또는 교리를 기록한 경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그리스도교에서는 성서와 똑같은 의미로 써왔다.

그러나 사람마다 자신의 언어 습관이나 느낌에 따라, 그 두 말에서 어감의 차이를 느낄 수도 있다. 동양의 전통에서 유교의 경전인 사서오경을 두고 어떤 책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거나 더 종교적이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으나, 일반적인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불교의 경전들은 대개 다 ‘경’이라고 한다. 한편으로, 일반인들은 성경이라는 말에 더 익숙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는 성서라는 말이 더 친근하다고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는 어느 말이 옳고 그르냐 하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어떻든 주교님들께서는 ‘성경’이 종교적으로 더 의미 있는 말이라고 보아 공용 성서의 제목으로 ‘성경’을 선택하신 것이다.

(이상, 발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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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자 문화권에서 형성된 개념이 아니기에, 이 한자단어를 대단히 열심히 "자구해석" 하더라도 제대로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2. 그리고 다음의 주소에 있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성서(聖書)"의 설명에도 없는 의미입니다:  

http://124.137.201.223/search/View.jsp 


이상, 추가로 드린 저의 답변들이 "교리교육" 봉사자들께 약간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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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질문자의 추가 질문 (2011/11/18) : 소순태님의 정성 가득한 답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문제를 제기한것은 우리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통일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여 드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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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답변 : 그동안 "통일"을 하려고 노력을 해 오고 있는데,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부터 약 30년 이후에, 요즈음 들어와 그러하듯이, "현재 사용 중인 용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소리가 또 나올 것이니, 커다란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들이 많이 사용 언어/단어들/용어들의 의미 자체가 세월따라 서서히 변해 가는 문제...

그리고 다른 현실적인 문제는, 어떤 용어를 현대인의 언어 감각에 더 적합하게 수정하였을 때에, 각 교구에서는 해당 교구 소속의 본당들 및 수도회들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옛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는 전례서, 기도서, 성경 등을 모두 교체해 주어야 하는데, 아마도 그 비용이 만만찮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처 통일되지 못하고 있는 용어들에 대하여 평소에 "학습"을 꾸준히 함으로써, 있을 수 있는 개념적 혼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각 본당 소속의 "교리교육" 봉사자들의 숨은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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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 소순태 마태오 (Ph.D.)
작업에 소요된 시간: 약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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