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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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7-29 ㅣ No.4741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21/08/09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곳에는 공동경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라에는 세금, 단체에는 회비 등등. 과연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어떤 세금을 어떻게, 얼마만큼 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수난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마태 17,22-23) 예수님의 이 이야기를 듣고는 제자들이 슬퍼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서 성전세를 내라고 요구합니다. 베드로가 이 요구를 듣고는 내겠다고 하고는 집에 들어가니, 예수님께서 하문하십니다.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25) 예수님께서는 세금이라는 조세제도가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 백성을 위해 제정되고 집행되는 제도가 아니라 통치자 개인과 통치집단을 위해 걷히기도 하는 모습을 염두에 두기라도 하셨는지, 통치자 자신과 통치자 가족이 세금을 내는가의 여부에 관해 물으십니다.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26)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는 세상 통치자들의 자녀들이 세금을 면제받듯이, 하느님 자녀로서의 제자들도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26-2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금이 무엇을 위해 쓰이고, 누가 내는가 등의 조세제도와 집행에 대해 말씀하고자 하신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수님의 형제자매로서 우리는 어떤 세금을 하느님께 바쳐야 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번뜩 십일조를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 성경에서 말하는 수입의 십 분의 일뿐만 아니라, 정의와 자비와 신의라는 가치 차원에서의 십 분의 일도 언급하신 바 있습니다.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마태 23,23) 하루를 보내면서, 하느님을 생각하는 시간과 그 마음, 하느님을 기억하여 형제자매들에게 관심을 두는 시간과 그 마음, 아버지 하느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시는 은총에 감사드리며 가족과 직장과 동네에서 형제자매들과 실제로 함께하며 나누는 시간과 마음을 헤아려 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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