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1주일 모든 성인 대축일 경축이동(나해) 마태 5,1-12ㄴ; ’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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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18 ㅣ No.4824

연중 제31주일 모든 성인 대축일 경축이동(나해) 마태 5,1-12; ’21/10/31

 

 

 

 

  

 

그동안 제가 본당에서 주임사제로 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본당에서 사제와 수도자의 영명축일은 신자들이 챙겨주는데, 정작 신자들의 영명축일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고민하다가, '111일 모든 성인의 날'"전 신자 영명축일"로 잡아서 전 신자분들에게 영명 축하식을 해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1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바라보는 주일인 오늘 전 신자 역명축하 미사를 드리면서, 여러분 모두의 영명축일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지금 좌우에 앉아 계신 분들과 앞뒤에 앉아 계신 분들을 마주 보면서 서로 영명 축이는 축하하는 인사를 드리면 좋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영명축일을 맞은 우리 본당 교우들과 우리 자신을 위해서 축하의 손뼉을 칩시다.

 

특별히 요즈음 반원들이 구역반모임이나 단체모임도 못 하고, 주로 집에서 지내신다고 하여, 제가 쓴 '어머니, 우리 어머니'라는 책을 읽으시며 묵상하시도록, 구역반장님을 통해 신자 가정에 한 권씩 선물로 드렸습니다. 못 받으신 분들은 내려가시면서 사목협의회원들에게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전 신자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신자 여러분께 어떤 기쁜 소식을 드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전에 한 본당에서 했던 청소년과 청년 신앙교육을 여기 등촌3동 우리 본당에서도 재현해 보고자 합니다. 그 본당에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방학이면, 해외에 언어연수를 떠나느라고 방학 때는 어린이 청소년 미사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개중에는 꾸준히 평일 미사와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성당에 나오는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바라보다가, 남들은 학원 간다고 해외 연수 간다고, 주일학교는커녕 미사도 안 나오는데, ‘저렇게 착하고 성실한 신자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우리가 해마다 주일미사 복음의 순서에 따라 가해 마태오 복음, 나해 마르코 복음, 다해 루카 복음 그리고 요한 복음의 순서가 해당하는 대로, 이를테면 내년 2022년 평월에 주일학교 미사와 교리반과 주일학교 행사에 80% 이상 신실하게 출석하고, 겨울방학 때 (34일로) 루카 복음 피정을 하고, 여름방학 때는 (23일로) 루카 복음 연수를 하면서 신앙교육을 받는 어린이들과 청소년, 청년들에게, 앞으로 루카, 마태오, 마르코, 요한 복음 피정과 연수와 주일학교 수업 등 4년간의 신앙교육을 성실하고 신실하게 이수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4년 후인 2026년 겨울이나 적절한 시기에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보내 주고 싶습니다. 대상은 내년도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어린이부터 청년까지입니다. 여기에는 중3과 고3도 똑같은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초대합니다. 교사들과 청년들에게도 매주간 주일학교처럼 적절한 교육과 신앙 활동을 병행하는 기회와 참여의 권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기쁜 소식입니까? 지금 당장 혹시 여러분이 연세가 드셔서 여러분의 직계 아들이나 딸, 손자 손녀는 아니더라도, 우리 본당 신앙 공동체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에게 성숙한 신앙교육을 위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하는 제 사목 정책을 축하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방안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재원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매월 마지막 주일미사에 청소년 사목 기금2차 헌금으로 모금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단 4년 후의 이스라엘 성지순례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주일학교 수업의 질을 높이고, 방학 때 특강과 집중교육을 하면서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의 신앙을 고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어린이, 청소년, 청년의 신앙교육을 담당할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한 학기 평점이 B+이상이 되는 대학생 교사들에게는 학기별로 봉사 장학금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남들은 아르바이트하랴, 스펙 쌓으랴, 봉사는커녕 성당도 잘 나오지 않는 실정인데, 후배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아무런 대가없이 헌신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물질적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작은 정성이라도 지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교사는 성직자, 수도자가 아니라 사회에서 자기 삶을 살아갈 평신도분들이기에 마치 성당에만 미친 듯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학생 신분을 잘 유지하고 또 봉사하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루어 나가야 하기에 학업에 충실하시도록 B+이상이라는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실손 가정의 증가와 그에 따른 악영향으로, '학대당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사회상황을 신문방송에서 유난히 자주 접하며, '편부모와 (세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다자녀 가정'에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매 학기 장학금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외인들 중에는 자신들의 사회활동이나 경제적인 여건을 핑계로 자녀를 낳아 기르기를 주저하는 이 시기에, 주 하느님께서 부부에게 점지해 주시는 대로 낳아 하느님 창조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부모님들에게 미소하나마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성인 신자분과 어르신 신자분에게 해당되는 기쁜 소식은 대림 제2주일 미사 강론 때, 내년도 사목계획을 발표하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참행복을 일러주십니다. 그중 대표적인 말씀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이 말씀을 두고 어떤 예비신자가, “저는 어릴 때, 가난하게 살아서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은 아주 불편합니다.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결핍의 상태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사는데 필요한 것을 다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 점심을 짜장면을 먹을 것인지 탕수육을 먹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생활 정도와 살면서 필요한 것들의 질의 정도를 어떻게 정하느냐 하는 세부적인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혼자가 아니고 내 배우자와 내 가족, 그리고 시부모와 시댁, 친정식구들이 있습니다. 더하면 친구들과 이웃사촌들도 있으며, TV에서나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의 가난한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이 지구상의 어느 구석에서 재난과 내전의 현장에서 궁핍과 결핍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바라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한 가난은, 사람이 사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질이 결핍된 상태에서 굶어 죽으면, 하늘에서 보상을 받을 것이니 행복하게 죽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는데 필요한 밥이나 필수품의 궁핍과 결핍은 하루 빨리 채워야 하며, 채울 수 있도록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부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물질과 자본에 얽매여 사는 마음이 탐욕으로 가득한 가난한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 신자들에게,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2코린 8,9) 라고 선언합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은 예수님을 믿는 초대교회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사도 4,32) 라고 기록된 대로 행복하게 살았음을 증언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우리 힘으로 벌은 재물이 우리의 노력만으로 얻어진 것도 아니요, 우리가 만든 분배구조에 의해서 생겨난 것만도 아니요, 주 하느님께서 이 사회 이 구조체계 안에서 내게 축복으로 내려주시며 맡겨주신 것이니, 우리 주변에서 우리가 가지고 누리고 있는 것을 공유하기를 기대하고 청하는 이들과 나눔으로써 우리가 가난해지면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이가 되어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나누게 되면 주 예수님께서는 두 배로 갚아 주심으로써 우리가 계속하여 나누면서 살 수 있는 축복과 은총을 기적같이 채워주실 것입니다.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 경축이동 미사를 봉헌하면서,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총과 축복을 형제자매들과 나누며 하늘 나라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도록 합시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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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일 모든 성인 대축일 경축이동 꽃곶이

http://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id=184754&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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