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자리가 없네요..걸어가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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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칠순이 훨씬 넘은 노인 두분이 있습니다.
성당 일로 봉사를 마치고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한 신자가 와서 마침 차가 있으니 타고 가시라고하여 그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차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주차비를 지불하기위해 저 앞에서 잠시 정차중이었습니다.
그곳까지 조금 빠른 걸음으로 갔습니다. 그 신자가 말했습니다. 여기 노인 두분이 계시니 태워달라고.
그런데.. 젊은 신부님은.. 여기에 탈 자리가 없습니다.라고 하며 문을 닫아버렸고..
젊은이들로 가득찬 그 자동차는 이 두 노인을 지나쳐 가버립니다.
전철역까지 젊은이의 걸음으로도 20분은 족히 걸리는 그 길을 두 노인은 부쩍 차가워진 겨울 바람을 맞으며 걸어내려옵니다.
뭘 바랬던 것은 아닙니다. 봉사를 하는데 무엇을 바랍니까. ******************************************************************* 지하철에서도 생전 보지도 못한 노인들이 타시면 자리를 내어드리는것이 당연지사입니다. 하물며, 같은 본당에서 봉사하는 어르신들인데, 그분께 자리 하나 내어드리는 것이 뭐가 어려웠을까요.
봉사와 희생은 평신도들만의 몫인것 같습니다. 권위주의가 타파되어야 할 곳은 비단 정치판만이 아닌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