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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단 졸업생들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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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7-01-22 ㅣ No.7313

 

복사단 졸업생들을 보며...

 

 

주일 교중 미사중 그동안  복사로 봉사하던 몇몇 꼬마 친구들의 수고로움에 대한 감사의 시간을 잠깐 갖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어 복사로서 소임을 다하고 졸업을 하게 된 거지요.  각 단체에 대해 골고루 신경 써 주시는 주임 신부님께선  그 친구들을 제대에 초대하시어 다정하게 손에 손잡고 주님의 기도를  노래하자고 하셨습니다.  초롱 초롱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그 예쁜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옆사람 손을 다정하게 잡고 노래하자고 하셔서 제대의 그 꼬마 친구들과 모든 신자들은 옆사람 손을 잡고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 우측에 선 남학생 복사와 그 옆의 여학생 복사를 보며  노래 내내 저는 웃음을 참느라고 애를 써야 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옆사람과 다정하게 손에 손잡고 노래하자고 하시는데 아, 글쎄, 사춘기에 접어든 그 학생들은  서로 손을 안 잡으려고 하는 거예요.

옆에 키 큰 여학생은 손을 잡으려 하고 남학생은 얼굴이 빠알갛게 되어서 자꾸 손을 안 잡으로 하는 겁니다. 웃음을 참느라고 애를 쓰던 여학생은 결국 남학생의 소매를 붙잡고 노래했어요.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제가 다 고생을 했습니다. 숫기 없는 남학생의 순수한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신부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이친구들이 자라서 신부님도 되고 수녀님도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신앙의 텃밭에서 양분을 먹고 자라는 까닭일거예요.예수님 품속에서 꿈꾸며 그분의 고운 손길속에서 자라니까요.

 

우리 신랑 베드로도 어릴적에  본당의 복사를 했었다고 자랑하곤 합니다.

날렵하고 핸섬한 어린 복사였던 그 소년은 지금 배둘레가 빵빵해진 쉰을 넘긴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본당의 봉사자로 잘 살고 있네요.

 

3년이란 기-인 시간을 열심히 책임을 다한 그 꼬마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친구들도 고생 많았지만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사계절 꼭두새벽 어린 아이를 깨워 미사에 함께 참례함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듯 예수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으니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참을줄도 알고 부지런함도 몸에 익어 우리 사회의 큰 일꾼으로, 봉사와 사랑도 많이 베풀어 우리 사회에, 우리 공동체에   큰 등불이 되어 주겠지요.

 

복사단 여러분 사랑해요.....

스텔라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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