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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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건 [johndonbosco] 쪽지 캡슐

2004-03-22 ㅣ No.2943

찬미 예수님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

4월 2일 국내 개봉

 

갖가지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3주째 정상을 질주하고 있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가 부활대축일(4월 11일)을 앞둔 4월 2일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br>영화는 예수가 지상에 머문 마지막 12시간을 마태오ㆍ마르코ㆍ루가ㆍ요한 4복음서를 토대로 스크린에 재현한 작품. 12제자와 최후의 만찬을 마친 예수가 기도를 하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에 올랐을 때부터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둘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생생하게 풀어놓았다.<br>겟세마네 동산에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친 예수는 은전 20냥에 스승을 팔아넘긴 유다의 배신으로 바리새인들에게 붙잡힌다. 바리새인들은 그를 신성모독으로 단죄해 사형을 선고하고 로마의 빌라도 총독에게 끌고 간다. 예수의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진 빌라도가 운집한 군중에게 유월절에 죄수 한 명을 석방하는 전통에 따라 흉악범 바라바와 예수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묻자 군중은 일제히 바라바를 외친다. 빌라도는 로마 병사들을 시켜 예수를 혹독하게 매질하지만 성난 군중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십자가형을 요구한다.<br>이제 예수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향한다. 성당마다 `십자가의 길’로 꾸며진 14처대로 기력이 떨어져 여러 번 넘어지고, 성모 마리아를 만나고,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를 함께 지고, 베로니카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예수가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고, 옷이 벗겨지고 결국 십자가에 못박힌다. 예수는 마지막 수난을 통해 주 아버지의 뜻을 깨닫고 "다 이루었도다"라는 말을 남기며 숨을 거둔다.<br>다큐멘터리를 연상케 하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추리적 구성이나 특수효과 등을 전혀 동원하지 않으면서도 극적으로 예수의 수난을 보여준다. 채찍에 맞아 살이 찢기고 손에 대못이 박히는 장면도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부활을 암시하는 마지막 대목은 동굴(무덤)을 막아놓은 돌이 열리고 예수가 일어서는 모습으로 처리됐다.<br>가톨릭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은 뻔히 아는 내용을 고집스러울 만큼 우직하게 그려낸 이 영화에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예수를 죽음으로 몬 유대인에 대한 묘사로 논란을 빚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반유대주의 시비가 일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러나 예수의 마지막 수난에 동참하는 심정으로 영화를 보면 예수가 이 땅에 남긴 메시지와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br>가톨릭 단체의 회원인 인기배우 멜 깁슨은 제작비 2천500만 달러를 대고 시나리오도 공동집필하며 감독과 제작을 맡았다. 성경적 역사를 최대한 복원해내겠다는 생각으로 이탈리아의 로마와 마테라에 2천년 전 예루살렘 시가와 똑같은 세트를 지었으며 의상과 소도구 등도 꼼꼼하게 제작했다. 대사도 예수와 제자들을 비롯한 유대인들은 고대 아람어를 쓰고 로마인들은 라틴어를 구사한다.<br>타이틀롤을 맡은 짐 카비젤도 독실한 가톨릭 신자. `아이다호’, `G.I. 제인’, `하이 크라임’ 등의 영화에 출연해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는 환생한 예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연기를 펼쳐 스타덤에 올랐다. 성모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 역으로는 유대 혈통의 이탈리아 여배우 마이아 모겐스턴과 이탈리아 출신의 톱스타 모니카 벨루치가 각각 등장한다.<br>미국에서는 17세 이상이 볼 수 있는 R등급으로 개봉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상영시간 125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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