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인쇄

장영지 [softyj] 쪽지 캡슐

2000-03-20 ㅣ No.1259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중고등부 학생회 부회장 장영지 아녜스라고 합니다.

 

오늘 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는데 하지 못햇지요

 

이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선거를 열심히 준비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과 또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려준 많은 학생들에게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오늘 저는 참 성당에서 해서는 안될일을 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들어보지도 않고 회장 후보였던 윤택이에게화를 냈구요.

 

피하기만 하려고 했던 저는 생각지도 않고 책임감 없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좀더 신중하고 확실하게 일을 했어야 하는데

 

후보만 선출해 놓고 그들에게 모든 일을 떠넘긴 저의 잘못입니다.

 

지금 중고등부는 참 힘든 현실입니다.

 

그동안의 문제들로 학생회를 다시 조직해야 하구요

 

후배들의 양성 역시 잘 되지 않아 아래 학년으로 내려 갈수록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후배들을

 

찾아보기 힙듭니다.

 

저의 동기들은 벌써부터 입시에 대한 압박감과 불안으로 성당일을 많이 포기하고 있구요.

 

이런 상황에서 비굴하지만 저 역시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곁에서 도와줄 동기와 후배들이라도 있다면 참 좋겠는데.

 

아무도 없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자꾸만 주저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지어야 할 십자가를 우리는 사순절에 다들 나몰라라만 하고 있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꿈도 없이 현실만을 직시할 것을 요구받는 저희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합니다.

 

그동안 내려온 학생회를 이렇게나 무너뜨린 것 선배님들에게 참 죄송스럽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다시 선거를 하게 되겠지요.

 

이런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오늘일은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6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