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다섯 살 손자의 행복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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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4-07-21 ㅣ No.12855 (십자성호를 그으며)
다섯 살 손자의 행복이야기 / 하석(2014. 7.21)
우리 집 손자 서우 녀석의 행복 이야기다. 어느 날 서우가 제 엄마를 꼭 껴안아줬다. 이때 며느리가 첫 아이 서우에게 말하기를, “서우야, 이 다음 네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지금처럼 엄마를 꼭 안아 줘야 돼.” 했단다. 그랬더니, 이 녀석 하는 말이, “엄마, 나는 지금이 제일 좋아, 고등학생 되는 거 싫어.”
이제 서우 나이가 만 5년에 1개월을 지났다. 며칠 전 세 살 때 살았던 아파트를 지나치다, “할머니, 내가 이 아파트에 살았었지? 서우는 그 때가 제일 좋았는데.” 하고 아내에게 말했다.
또 다른 날, 근처의 아파트 사잇길을 지나다가, 문득, “옛날에 내가 애기일 때 여기서 놀았는데.” 하며, 세 살 때 기억을 옛날처럼 떠올려 말했다. 불과 2년 전의 기억이건만, ‘옛날에’라고 말한다. 유모차를 타고 말도 잘 못하던 때라서 아득할까?
이 녀석에게 네 살 터울로 남동생이 태어났는데, 엄마가 애기만 안고 업고 제 젖을 아기가 먹으니, 샘이나, “엄마, 애기 젖 먹을 때만 안아줘요.”했는데. 지금은 돌 지난 동생이 예뻐 발바닥에 뽀뽀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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