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혜원
오 주님!
세상은 소리들의
집합소 같습니다
큰 소리, 작은 소리,
고통과 절망의 아픈 소리
즐거운 비명과 웃음 소리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음악소리 텔레비전,
차 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너무나 많습니다
도시에서는
모든 것들이
조용하기를 포기하고
떠들어대는 것만 같습니다
숲길을 걸으면
모든 나무들이
조용히 묵상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을 묵상하며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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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가 좀더
사랑하지 못하였기에
십자가 앞에서
사랑을 새롭히는
사순절이 되면
닦아야 할 유리창이
많은 듯 제 마음도
조금씩 바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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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가 좀더
침묵하지 못하였기에
십자가 앞에서 침묵을
배우는 사순절이 되면
많은 말로 저지른
저의 잘못이 산처럼
큰 부끄러움으로
앞을 가립니다
매일 잠깐씩이라도
성체 앞에 꿇어앉아
말이 있기 전의
침묵을 묵상하게 하소서
/이해인 수녀님 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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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시끄럽고 번거롭고
그러나 즐거웠던 명절이
이제 끝났습니다
이제 비로소
침묵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제 비로소
묵상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만상의 고요로
주님과의 대화가
살아났습니다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가장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주님의 향기가
향촛불의 향처럼 번지며
침묵의 공간에 가득 퍼지고 있습니다
시냇가의 나무들처럼
생명수를 마시는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하나이다....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늘
보람되고
새해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