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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할아버지께서 선종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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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영 [avemary] 쪽지 캡슐

2004-08-31 ㅣ No.988

+그리스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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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할아버지 8/31 오전 1시 선종

보라매 영안실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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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본당에 계셨던 레오할아버지를 아십니까?

늘 성당문 옆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을 때

매주 월요일 마다 정리하시고 치우시던 할아버지..

예전에 있었던 성체 조배실이 낡아있을 때

손수 페인트를 칠하시던 레오 할아버지...

 

무릎 꿇고 기도하는 장궤틀이 갖고 싶어 부탁했을 때

어린 저에게도..

"예! 구해봐 드릴께요!"하고 존대해주시며

어렵사리 구해주신 장궤틀...

이제는 그 장궤틀만 덩그러니 남고

선물해주신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네요!

 

오늘 아침 출근할 때 봤던

황급히 바쁘신 걸음으로 달려가시던 원장수녀님의 발걸음이...

...무슨 일로 저리도 급하게 가실까..했더니...

아마 레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심으로 인한 건 아니었는지요..

 

성당의 모든 허드렛일을 하시면서..

이제는 쉬시라는 다른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보나 어린이집 대문 앞 장미 넝쿨이 열리는

자그마한 구름 다리를 좀 더 좋게 고치시려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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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옥 천국에서 편히 쉬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해드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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