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6/17(목)

인쇄

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6-17 ㅣ No.3296

다해 연중 제 11주간 목요일

 

복음 : 마태 6,7-15

 

아빠 사랑해요.

 

평소 무뚝뚝하신 나의 아버지,
남한테 얻어먹지 말고 항상 사주라고 말씀하시며 엄마 몰래 용돈을 챙겨주시던 나의 아버지,
퇴근길에 먹을 것이 든 검은 봉다리 하나와 내가 좋아하는 공을 사오셨던 나의 아버지,
시험 전날 늦게까지 공부 못하게 방해하시며 건강이 최고라고 하시던 나의 아버지,
신학교 입학하는 날 쑥스러워하시며 마지막 악수를 청하시던 나의 아버지,
누나와 나를 한꺼번에 집에서 내보낸 후 서운하고 쓸쓸한 마음에 한동안 힘들어 하셨다던 나의 아버지,
누나 시집 보내는 날 눈시울을 몰래 훔치셨는지 눈가가 붉으셨던 나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제게 해주는 가장 큰 사랑은 가끔 친정을 방문할 때마다 제 구두를 손수 닦아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나의 자랑스런 아버지에게 한 번도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던 지난 삶을 생각해 봅니다.
부모의 사랑은 하느님 사랑의 흔적이라고들 하지요... 저 역시도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께서 친히 당신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허락하셨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때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아빠, 아버지께서 내 안에 살아 계심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하느님의 성전으로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곧 제 안에서 주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25 1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