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6/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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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6-20 ㅣ No.3301

다해 연중 제 12주일

 

복음 :루가 9,18-24

 

예수 그리스도는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강론 준비를 위해 언젠가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대답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답하기 어려워 난색을 표명했습니다. 돌아서서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나 역시도 궁색한 답만이 머리 속을 맴돌 뿐이었습니다. 솔직히 부끄러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자주 입에 올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그 누구보다도 자주 듣지만, 정작 마음과 삶 속에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을 믿는 신앙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그분의 정신이나 말씀이 우리 삶 안에 움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작 배워야 할 복음정신보다도 신앙의 주변 것들에 더 관심을 갖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온전히 하느님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거뜬히 지고 주님을 따를 수 있는 삶! 그것이 우리 자신을 진정 살리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저 역시도 오직 주님만이 나의 전부라고 고백하고 싶고, 주님만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하루하루 살면서 더 절실히 느낍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들의 대답이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 혹은 옛 예언자중의 하나라고 하는 궁색한 답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해 봅니다. 제자 베드로처럼 정답만을 얘기할 수 있는 삶이 되기를 이 미사 중에 청해 봅니다.

 

오늘 하루 작지만 주님 안에서 우리 모두의 삶이 변화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아주 간절히 기도 드려봅니다. 살아있는 고백을 입으로만이 아니라 온 몸으로 고백할 수 있는 삶이 되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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