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마치 방랑객 김삿갓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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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4-06-15 ㅣ No.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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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객 김삿갓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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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이 역마살이 낀 넘의 짓인지...

모교 축구팀이 대통령배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 진출하였기에

회사를 땡땡이까고 멀리 경상도 구미땅으로 달려갔지요.

6월 11일(금) 결승전에서 애석하게 패하여 늦은 밤까지 酒님을 모시면서

아픔을 달랬습니다.

 

 

이어 6월 12일(토)은 구역짱 회합이 저녁에 있었지요.

오랜만에 구역짱님들과 만났는데, 그냥 헤어질 수는 없었지요.

특히나 주임신부님의 “소공동체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특강도 들었는데...

그 어느때보다도 아주 아주 유익한 회합이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필이 통하여 우리 모두는 용문동 소재의 ‘숯불갈비집’으로 향했드랬습니다.

본당 주임신부님이 계신 덕분에 양질의 괴기를 얻어 먹었습니다.

남성총구역장께서 좀 무리를 하셨습니다.

하여 그 고마움에 쬐끔이라도 보은하려고

관할구역내의 터밭이라, 이 한심이 용산오빠가 산오징어를 좀 접대했지요.

 

 

이어서

6월 13일(일)은 새벽녘에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단오절을 맞아서 강릉국제관광민속제도 개최되지만, 그보다는

73 졸업생 5개교 동기생 종합체육대회가 열리므로 안갈 수 없었습니다.

전세관광버스를 대절하여 쌩쌩거리면서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바닷가 근처의 연곡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자연산 ‘소라와 고동 그리고 새우굽는 냄새’가

쥑여 주었습니다.

이거이는 창조주 조물주께서 내려주신 지상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하여, 안주탓으로 마음껏 대취하곤, 대절한 관광버스로 귀경한 시각은 밤 12시였습니다.

흑~흑~흑~

 

6월 14일 월요일은 출근하자마자 긴급 전화가 울렸습니다.

즉, 친구중에 큰 상처를 입은 넘이 있는데, 클났다는 것입니다.

넘과 부인과 갈라서야하는 위기촉발이라서 ‘해결사’로 파견되어야만 했습니다.

급한 불을 꺼야 하므로 퇴근시간이 되기前

공갈치고 외출을 하여서 멀리 미사리로 달렸습니다.

5호선 종착역인 상일동에서 1만원에 급행 택시를 타고 허겁지겁 달려갔지요.

어떻든 무사히 임무를 완수한 공로로 지난 밤에는 접대용 飮酒歌舞에 쩔었습니다.

열두시 땡 종치기 前에 다행히 귀가에 성공은 했지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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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나님은

결코 오늘 만큼은 가정을 또 비우면, 용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회개를 시켜야 한다’고 아침부터 신신당부한 것이 있습니다.

오늘 밤에는 ‘장안동 성당에 세미나’를 꼭 가야만 한다고...

워낙 지은 죄가 많은 넘이라서

오직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위하여 미친척하고

고삐메인 송아지처럼 오늘 밤은 그냥 끌려가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사이에 ‘또 언넘이 먼저 전화질을 해오면 옆으로 튀어 나갈지는 나도 잘 모릅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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