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버지니아 해변을 돌아오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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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여름으로 가는 중턱이요, 미독립기념일이 있어 휴가가 시작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마침 몇몇친구 부부들과 함께 버지니아해변으로 광어낚시경 해수욕을 목적으로 우리는 일정을 급하게 짜고 마치 귀신잡는 해병이 되여 새벽2시30분을 디타임으로 장장 80마일이라는 초유의 속도로 3시간 40분만에 버지니아 해변상륙에 성공하였습니다.
7월의 바다는 푸릇푸릇한 해송과 옹기종기 모여앉은 별장과 콘도, 예쁘게 꾸며진 꽃들 사이로 미니호텔들이 아름답계 자리잡고 있었으며 특유의 미국식 주택과 유럽식 별장들로 평화롭고 아름답게 늘어선 시가지는 뜬눈으로 밤을 세고 달여온 우리들의 피로 사이에서 다정한 미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해변의조화로움은 물론이요, 멋지게 뽑내고 있는 해송과 선착장은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였습니다 또한 바다낚시꾼들의 광기를 사로잡을 광어들의 산란기에다 노랗게 알이벤 개들의 행열이 금세 우리들의 가슴을 방망이질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버지니아 해변을 끼고 늘어선 작은 섬 주위는 마치 온통 광어,우럭,조기,꽃개등 바다고기들로 출렁이고 있었고 그나마 허기진 우리들의 아침 식사를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포인트임을 이내 간파한 우리들은 밤새 뜬눈으로 충열된 휑한 눈 꺼풀을 더 크게 치켜세운체, 빈틈없는 작전 계획과 빠짐없는 포인트 확인에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말, 꿈도 야무지지 광어의 광자는 화투판 광땡이에 비할 만큼 잡기 어려웠고, 촐촐한 입맛과 둔탁한 손맛은 점점 피로에 물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낚싯꾼의 바람은, 언제나 허풍반 농담반임을 이제야 알아차린 우리들은, 고기들의 산란은 생명의 부활이요 영원한 번식을 위한 주님의 은총임을... 참으로,신기하고 놀랍도다 생각에서,관념에서,논리에서,과학에서 조차 찾지 못한 이 조그만 은총의 나열들을,
얻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 주지 않고 얻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욕망이다 따뜻한 눈길 한 번 따뜻한 손길 한 번 따뜻한 말씨 한 번 주지 못한 내가, 매일 매일 바쁘다는 핑게로 살아온 나의 일상들이 미물인 그들이라고 왜 모를 일인가
우리들은 조기 몇마리에다 통통히 알이벤 꽃개를 넣고 보글보글 끓인 매운탕에다 싸리한 한잔의 추억을 나누면서 뉘역뉘역 져무는 일몰의 바다를 향해 찌드른 영혼과 육체의 피로를 미련없이 날여 버렸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 영혼의 헛된 욕망을 주님 앞에 온전히 봉헌 하는 그날이 옵기를 신나는 귀행에 콧노래를 부르며 아득히 멀어지는 버지니아 해변을 뒤로하면서...
Buruno-Yi 버지니아 해변을 돌아오면서
July-2-2006
고통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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