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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伏)날의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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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伏)날의 추억 | 한방칼럼(고려한의원)
2006.07.18 01:58
복(伏)날 하면, 하지날 후 셋째 경일(庚일)이 초복이고 올해는 7월20일이 되겠고 중복은 넷째 경일이니까 7월30일이요 말복은 입추(入秋)날 그다음 날 이니 8월 9일이라 하겠다.
사람인(人)변에 개, 견(犬)자를 합친 복(伏)자의 뜻은 업드릴 복이다 음력 6월의 더위도 금기,즉 가을의 기운앞에서는 엎드려 숨는다라는 뜻이다 즉, 복날은 여름 무더위를 업드리게 하는, 꺽어 내는, 극복하는 날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좋겠다
옛 선조들은 '복놀이'라는 것을 즐겼는 데, '탁족이니,회음이니,복달임이니' 하는 것이 모두 복놀이를 일컷는 말이다 그중 '복달임'이라는 말은 고기를 삶아 먹으며 노는 풍습으로 지금의 보신탕을 먹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개고기를 여름 복철에 즐겼지만, 쇠고기로 육계장을 만들거나 대구탕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몸이 허약한 분들을 위하여, 복 더위에 기력을 회복하기 위하여 선조들이 개고기로 몸을 보양하기 위한 지혜로운 생활 풍습이라 하겠다. 옛 선조들이 즐기든 보양식으로는, 녹두국수를 오미자 우려낸 물에 말아 먹는 '화면' 계란에 초장을 친 '수란' 청포묵과 미나리 등을 초장에 양념한 '탕평채'등을 꼽을 수가 있다.
찌는 더위로 밤낮 가리지 않고 전전 긍긍하며 한철을 보내다 보면 수면부족에다 탈수로 인하여 심장 활동이 약화되어 뇌로 가야하는 혈액의 순환이 여이롭지 못하여 일어나는 여러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한 땀과 함께 체내의 알카리 성분이 빠져나가 체액이 산성화되어 나타나는 증상들, 모두가 여름철에 격게 되는 질환으로 이를 위한 예방적인 차원에서 복날을 3번으로 나누어 영양보충하여 건강도 찾고 휴식도 하면서 이웃과 집안의 화목을 다스렸으니 그 지혜로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명절이 아닌 속절(俗節)에 불가한 절기 이지만 더위에 지친 체질을 보양하고 농업이 대부분이였던 시절이라 체력을 축적하기위해서도 피서 내지 극서를 위해서도 휴식은 매우 중요한 생활의 한 방편이라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예전에는 쇠고기나 닭고기는 없어서 못먹었던 귀한 육류 시대였기 때문에 손쉽게 먹을 수 있었던 개고기를 선호한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였다.
삼복더위를 이겨 내기위해서라면 지금 세상은 먹을 것이 너무도 풍부한 시대다. 진정한 피서를 위해서라면, 먹는 것 외에도 머리나 마음에도 채워 주어야할 정신적인 보양이 더 중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하여본다.
삼복날에 즈음하여
Buruno-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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