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선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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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zenobiak] 쪽지 캡슐

2000-07-18 ㅣ No.681

    연휴 동안의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이른 아침부터 집안 청소며 밀린 빨래를 합니다.

    더위 탓인가, 요즈음은 마음이 여간해서 차분해지질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그저 밀려가는 것만 같습니다. 마치 사춘기 소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내 마음.

    혹시 벌써부터 사추기가 오는 것은 아닐까요? 하루종일 자유가 주어지지만 책 한 권 들여다 볼 여유가 없군요. 벌써 몇 번인가 게시판에 들렸다간,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나가곤 합니다. 무언가 잠깐씩 스쳐가는 생각은 있으나 막상 자판을 대하면 슬그머니 사라지고 마음의 문이 다시금 스르르 닫혀버리고 마는 겁니다.  그 막막함을 어떻게 표현할 지....

    마치 가뭄에 바짝 말라들어가는 논바닥처럼 내 마음도 그렇게 메말라 가는 걸 느낍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기도 한 편 - 2616 선우 경님께서 올려주심 - 을 프린트 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억지로라도 님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렵니다. 좋은 선물 주신 경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인사말도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저, 역시 시원한 차 한 잔 나누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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