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잘 믿고 사랑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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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0-07-24 ㅣ No.697

내가 이 글을 올리는 것은 회합할 때에 대해서야.

 

요즈음 너희들이 너무 떠드는 것 같아서...

 

물론 중2 형들도 떠들긴 하지만 ...

 

나와 원철 이도 많이 애를 쓰긴 하는데 너희들이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

 

물론 중2 형들도 ...

 

앞으로 우리가 서로 떠들지 않고, 서로 타일러 주고, 서로 친하게 되면 우리는 서로를 더 잘 믿고 사랑하게 되겠지?

 

윗 글은 유영주 세레자 요한 복사단 대장(부대장 이였다지만 임기가 끝났으니 대장으로 부르고 싶습니다.)의 게시판 글 중 한 토막입니다.

글 내용을 보면 복사 단의 회합모습을 살짝 보여주는데 저학년의 봉사자들이 떠들어서 부대장으로 한마디 충고의 말 인데  회합 실에서의 요구로서만이 아니라 성당 안에서도 절대로 요구되는 것이므로 저도 여러분의 응원과 협조을 청합니다.

 

정숙을 유지하는 것은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 인것 같아 반복되지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좋은 전통을 유지 하기는 힘들지만 잘못된것은 금새 물들게 되지요.

그리고 왜 정숙을 유지해야 되는지에 대해 근래에 들을 기회가 별로없고, 평소에도 말하지 않는데 기인 하는 것 같아 주관적이지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한번 계시했지만 저의 어릴 때 성당 내에서의 경험은, 엄숙함과 정돈됨과 예절로 인해서 거의 숨이 막힐(?) 정도의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되고 특별히 정숙(떠들지 말라)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습니다.

 

당시 신부님은 신자들을 등에 지고 같은 방향으로 제대를 보며 미사를 드렸고 제대와 신자 석 사이에는 얕은 높이의 난간이 가로질러 있었지요 어릴 적 다니던 강원도 산골의 신부님은 미사 중 소리가 나면 미사를 중단하시고 뒤돌아 소리가 난 그곳을 쳐다보셨고 한참 후에도 시선을 거두지 않으셨다. 그때나 이제나 어린이들의 주의력이 산만 하기는 마찬가지이고 어른들은 혹시 미사 중 신부님의 눈이 머물던 주위에 자기 어린이가 있으면 몸둘 바를 몰라 하셨기 때문에 대개의 아이들은 미사 전 몇 번씩이나 어머니의 당부들을 듣게 됩니다. 신천 동처럼 많은 인원도 아니고 겨우 이백여 명 정도여서 신부님은 집의 숫가락 갯수까지도 알고 계셨을 것이고 그러니 직접 부모를 불러서 말씀치 않았어도 미사중 이미 받을 벌을 다 받았던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배웠고 또 모두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기를 원 하는데,

나의 부주의로 인해서 모처럼 만의 하느님과의 묵상안에서의 만남을 방해하게 되었다면 당사자 그분에게 엄청난 죄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는 그런 기도에 몰입할 수 없을 수도 있지 않은가요? 제가 어릴때, 그 때는 지금처럼 떠드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 숨도 크게 쉬지 못했던 기억입니다. 물론 미사 전,후에도 그랬었습니다.

 

 

 주님의 전당이 엄격한 것만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혹자는 애기하지만

성당 안에서는 모두가 조심스런 자세와 마음으로 임 할 것을 청합니다. 우리 신천동 성당이 대 침묵을 요구하는 봉쇄수도원이 분명히 아닐지라도 정숙한 기도환경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닙니까?

 

타인에게 대한 배려는

곧 나와 공동체에 대한

사랑의 시작이 아닌가 합니다.

 

정숙을 유지도록 함께 노력하시기를 청 합니다.

 

PS: 게시판에 올라온 여러 글을 읽고 유영주 세레자 요한의 노력을 생각 해 봤어요 앞으로도 후배복사들을 위해서 표양 보여 주시기를 부탁하고 보람찬 여름 방학 보내시고 좋은 분위기에서 기도하고 묵상 할 수 있도록 후배들과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베드로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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