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여섯 살 손자의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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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5 ㅣ No.12856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여섯 살 손자의 엄포

/ 하석(2014. 7. 25)


이제 만 다섯 살을 지나는 손자가

얼마 전 제 엄마한테 엄포를 놓는다.


멸치볶음을 좋아하고 잘 먹는 녀석이

어린이집 선생님한테서, 멸치를 먹으면

뼈도 튼튼해지고 키도 잘 큰다는 말을

들었다며, 멸치볶음을 해달라고 몇 차례

엄마한테 조른 모양인데, 지나쳤나 보다.


며칠 지나서, 이 녀석의 경고하는 말이,

엄마, 내가 멸치볶음 해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왜 안 해줘. 기회를 한 번만 더

주겠어. 이제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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