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네 살 손자의 동생 시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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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30 ㅣ No.12858 (십자성호를 그으며) 네 살 손자의 동생 시샘 / 하석(2014. 7. 30)
우리 집 첫 손자 서우가 네 살 때에 며느리가 서우의 동생을 임신하였을 때이다.
며느리가 불룩해가는 배를 보여주며, 서우에게 말해줬다. “서우야, 엄마 배 속에는 지금 예쁜 너의 동생이 애기로 자라고 있다.” 그리고는 “이제 몇 달 지나 동생 애기가 배에서 나오면 너, 동생 예뻐해 줄 거지?”했더니, 녀석은 실감하지 못하는 듯 “응” 할 뿐 이였다.
얼마 후 녀석에게 “동생이 세상에 나오면 네가 같이 놀아줘야 돼. 네 장난감들을 애기가 놀 수 있게 줄 거야?” 하고 또 물으니, “응, 다 줄 거야.” 하고 쉽게 말했다. 그러나 “엄마 쮸쮸(젖) 두?”하고 물으니, 이 녀석은 “엄마, 그건 안 돼, 그건 내꺼야.” 하며 정색하더란다. 엄마 젖만은 절대 안 된단다. 장난감 차들은 다 주어도 엄마 젖은 안 돼 했다.
며느리가 해산하여 아기를 데리고 집에 들어왔을 때다. 녀석은 이상한 듯 호기심으로 동생을 만져보고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후 엄마가 밤낮 아기만 옆에 두고 젖먹이고 안아 재우니, 녀석은 샘이나 “엄마, 애기 내려놔요.”, “애기 할머니한테 갔다 줘.” 하며 투정하곤, “엄마, 나 두 안아줘”하며, 제 엄마 품에 안겨들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 동생에게만 쏠리는 듯 한 것만은 참기 어려워하는 큰 손자의 애틋한 마음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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