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5주간 화요일 ’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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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1-18 ㅣ No.5289

연중 제5주간 화요일 ’23/02/07

 

언젠가 한 번 어느 자매님이 오셔서는 신부님, 남편이 오늘 방 청소도 안 하고 성당에 왔어요!”라고 호소(?)반 항의(?) 반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 이제는 남편이 집안일을 제대로 안 하면 지탄받는 세대구나!’ 하는 느낌이 새삼 들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보니, 지난 1999년부터 2009년까지의 아내는 집안일을 평균 하루 3시간 24분 하는데 반해 남편은 하루 26분을 일한다고 합니다. 지난 2021년 한 논문의 조사 결과를 보면, 2019년 청년세대는 평일엔 남성 41분 여성 3시간 5, 주말엔 남성 1시간 24, 여성 3시간 1분으로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 7,6-8)

 

세례받은 신자는 누구나 그리스도의 왕직, 예언직, 사제직을 이어받아 세상에서 적극적으로 수행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의무라고 해서 집안일은 내버려 두고 성당 일만 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 중에는 가장 작은 세상인 집안도 포함됩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모셔야 하고, 남편이나 아내 배우자도 돌봐야 하고, 자식도, 경우에 따라서는 일가친척도 돌봐야 합니다. 그리고 성당 일도 해야 하고 자기 일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런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뒤로 밀리기도 합니다.

 

똑똑한 이나 재능 있는 이나 누구나 하루는 24시간입니다. 성당 일을 하려면 아침에 남보다 먼저 일찍 일어나 집안일을 다하고 성당에 와야 하고, 남보다 더 가정사에 깊이 충실해야 합니다. 오늘 가정에 충실하지 않으면 나중에 가정에 위험이 닥쳤을 때, 너무 약해진 가정은 손상되고 맙니다. 그러기에 교회 활동도 서로 나누어서 해야 합니다. 이 일 저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 하나는 소홀하게 되고, 그 소홀함이 가정으로 향한다면 그 가정은 약해져서 위험에 취약하게 됩니다. 그 때 가서 한 이가 어려움을 겪으면, 그 겪는 이나 같이 활동하던 모든 이에게 마음의 짐이 됩니다. 서로 서로 나누어 일하고, 골고루 소홀함이 없이 충실하도록 합시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9) 라는 지적에 해당하지 않도록 합시다. 개인과 공동체가 서로 서로 가정과 성당 일을 조화롭게 함으로써, 모두 화목하고 평화로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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