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5주간 수요일 ’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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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1-18 ㅣ No.5290

연중 제5주간 수요일 ’23/02/08

 

창세기에는 창조기사가 두 가지가 나옵니다. 1장부터 24절 첫 번째 문장까지의 창조기사에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여섯째 날에 말씀으로 만드셨다고 나옵니다. 그런가 하면 이어지는 4절 두 번째 문장부터에 나오는 창조기사에는 사람을 첫날, 흙의 먼지로 만드셨다고 나옵니다. 그러면 창세기를 쓴 성경 기자가 짱구가 아니고서야 첫 장과 두 번째 장에 서로 다른 창조기사를 넣을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창세기 기자는 무엇을 어떻게 하여, 사람이 탄생되었느냐?’를 밝히고자 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부분은 과학이 할 일이며, 창세기 기자는 누가 만들었느냐?’를 밝히고자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누가, 진정 누구입니까? 만일 부모라면 그 부모가 아이를 가져다 내버리든, 앵벌이를 내보내던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그 사람을 있게 한 인류 사회의 공통 상식이나 조직체계라고 한다면, 그 조직체계가 사람을 통제하고자 할 것이고 그 통제 안에서만 자유와 존재가 보장될 것이라는 사실을 불 보듯 뻔히 볼 수 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인간을 만드셨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우리가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셨기에 아주 존귀하고 존엄하며, 그 누구도 우리를 노예로 삼거나, 하느님께서 불어 넣어 주신 생명을 앗아 갈 수 없다는 믿음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결국, ‘믿느냐?’ ‘안 믿느냐?’의 문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성경 기자는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 라고 기록합니다.

 

이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오늘 아침 일어나 첫 숨을 쉬면서 나를 살려주신 주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는지?

요즘 내가 만나는 사람과 피조물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지? 지지와 격려, 용서와 위로, 배려와 인도를 하며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지?

아니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마르 7,20-23) 라고 지적하신 대로 어둠 속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오늘 주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내 안에 생생히 살아계시도록 기억하며, 주님의 말씀을 일상에서 실현하여 나 스스로 살맛 나게 살고, 형제자매들에게 생기를 북돋아 주며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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