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5주간 토요일(세계 병자의 날) ’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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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1-18 ㅣ No.5293

연중 제5주간 토요일(세계 병자의 날) ’23/02/11

 

다들 청개구리 띠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하라는 일보다 하지 말라는 일에 관심이 더 쏟아지고 솔깃한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첫 인간 아담과 하와도 같은 정황을 지녔나 봅니다. 에덴동산의 좋은 일 다 마다하고 하지 말라는 선악과 나무를 따 먹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먹음직스러울 정도로 맛있어 보였다니, 우리는 유혹에 너무 민감하고 연약한가 봅니다.

 

사도 바오로도 이와 관련하여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죄입니다.”(로마 7,15.17) 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24) 라고 한탄하며, “피조물이 허무의 지배 아래 든 것은 자의가 아니라 그렇게 하신 분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0.23.25-26.28) 라고 구세사에 대한 요약을 전개하십니다.

 

하느님은 이처럼 연약한 인간에게 자유를 선사하셨기에, 우리가 선을 선택하면 거룩해지고 악을 선택하면 어둠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설사 실수를 하여 죄를 지었어도 오늘 첫독서를 보면,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벌하지 않으시고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창세 3,7) 하시며, 사람을 가엽이 여기시어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그의 아내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셨다.”(21)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복음에서도 몇 일 동안 주님을 선택하고 주님께 나아와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의 기적에 동참한 이들에게, 주님께서는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마르 8,6-8) 라고 전해집니다.

 

주 예수님을 선택하고, 주님의 자비와 섭리 안에 나를 맡기고, 주님의 말씀을 살아가며, 하늘 나라를 이루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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