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6주간 목요일 ’23/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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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간 목요일 ’23/02/16 언젠가 선배 신부님이 “신부는 착하기만 하면 안 되고, 가끔은 독할 수밖에 없게 된다.”라고 하셨던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가정과 일가친척 심지어는 생업마저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온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 8,32) 하며 매정하게 잘라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거룩하셔야만 할 분이 세리와 창녀들과 어울리시고, 그것도 모자라서 흠숭을 받으셔야만 할 분이 거꾸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31절) 하시자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그래서 자기 딴에는 생각해서 한 말이었는데 이렇게 예수님께 냉대를 받은 것입니다.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하루에, 인간의 정이나 우리가 마땅하고 옳다고까지 여기는 풍습이나 관습조차 주님의 말씀으로 재조명하며, 주님께서 일러주시고 인도하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깨어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