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7주간 월요일 ’23/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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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월요일 ’23/02/20 우리말에 “울지 않는 아이 젖 안 준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울지 않으면 아이가 배고픈지 아닌지 잘 몰라서 그런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아이에게 칼이나 뜨거운 주전자를 주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주님 앞에서 마찬가지의 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은총을 받을 수준이 안 되거나 오히려 나와 누군가에 독이 된다면 주실 수 없으시겠죠. 오늘 복음에서 악령이 들린 아이의 부모가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마르 9,22) 라고 청하자, 예수님께서는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23절) 라고 하시며 고쳐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하실 수는 있으시지만, 은총을 내려주실 때와 방법과 종류는 주님께서 선택하시기에 달렸다고 봅니다.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내려주실 때, 우리가 합당한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도록 노력하고 준비하는 일이리라 여깁니다. 그 날 그 순간 주께서 필요하실 때 우리가 함량미달이어서 주님의 뜻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