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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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3-14 ㅣ No.5330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23/03/20

 

다윗 가문의 요셉은 갈릴래아의 나자렛에서 목수로 일하는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마태 13,55; 1,19 참조). 그는 같은 나자렛에 살고 있던 마리아와 약혼하였는데, 같이 살기도 전에 마리아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하십니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요셉은 파혼하기로 작정하며 고뇌하지만, 천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이로써 요셉 성인은 성가정의 수호자가 되어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호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성인은 임종하는 이의 수호자며 거룩한 교회의 보호자이십니다.

 

가끔 요셉 성인 생각이 납니다. 마치 기사도처럼 보디가드처럼 마리아와 아들 예수를 묵묵히 지키는 요셉의 모습! 남편으로서의 자격도 주장할 수 없고,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내세울 수 없으며, 성가정의 수호자요 수직군으로서 자신의 노력에 비해 아무것도 보장되어 있지 않은 마치 아무런 권리도 없이 그저 의무만 있는 듯한 모습이 정말 안쓰럽기도 하고 순직한 그의 모습에 감탄스럽기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자신과 약혼한 여인 마리아가 잉태하였다는 소문에 차마 법대로 하지 못하고 남모르게 헤어지려던 요셉에게 꿈에 천사가 나타나 하느님의 성령께서 말미암아 이루어진 일이라는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러자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마태 1,24) 라고 나옵니다.

 

요셉 성인의 삶에서 하느님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인간의 부도덕하고 배신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계속 신실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주 하느님! 아무리 용서해 주고 사랑해 주어도 감사하다는 말 대신 매번 자신의 소망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거듭 원망만 계속 들으시는 처지인데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으시는 주 하느님! 그분의 분에 넘치는 지극한 사랑에 부끄러우면서도 감사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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