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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가 오늘날 왜 다시 일어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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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senal] 쪽지 캡슐

2008-08-24 ㅣ No.7949

 

천주교의 친일’ 언제 회개하려는가

노기남 대주교·경향잡지 행태 고발

더 늦기 전 역사 앞에 고해성사해야

“친일인사로 발표된 가톨릭 인사들이 어떤 해를 끼쳤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가톨릭계 교회신문들은 일제히 성명을 지지하고 명단 공개 과정이 “반쪽자리” “피상적”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이런 

교회 쪽의 반발 앞에 불과 8년 전 그들이 내놓은 반성인 ‘쇄신과 화해’의 문장들은 ‘벙어리’가 돼 버린다.

“우리 교회는 열강의 침략과 일제의 식민 통치로 민족이 고통을 당하던 시기에 교회의 안녕을 보장받고자 정교분리를 이유로 민족 독립에 앞장서는 신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때로는 제재하기도 하였습니다.

” 유감과 반성 사이 깊은 골처럼, 광복 60여년이 지난 오늘도 교회 첨탑에 드리운 ‘친일의 그늘’은 어두운 것이다.

 

솔직하게, 겸손하게, 똑똑한 발음으로, 무슨 죄인지 명확히 …. 어떻게 고백할 것인가에 대한 교회의 지침이다.

한국 천주교는 자신의 ‘죄과’에 대해 과연 그리했는가. 이 물음을 들고 정면으로 “아니다”라고 말하는, 아니 말해야 하는, 아니 말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아픈 마음으로 아프게 쓴 글’을 내놨다.

부제 ‘한국 천주교회의 원죄 그리고 교회 언론’에서 보이듯, 책은 일제 강점기 민족의 비극에 눈감고 민중을 욕됨의 자리로 선동하며 기득권 지키기에 바빴던 천주교 친일인사들의 행태를 고발한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진실로 회개하지 않는 천주교 ‘지도부’에 대해 반성을 요구하는 동시에, 교회에서 발간했던 신문·잡지의 부화뇌동 행각을 낱낱이 드러내며 참회를 촉구하는 글을 실었다.

 

 신사참배는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종교예식이 아니므로 ‘해도 무방하다’는 궤변, 일본 메이지 천황의 죽음(1912)이 국상이며 주일마다 성경을 암송하고 경문을 외우라는 지시,

1937년 중-일 전쟁 발발 뒤 황군의 승전을 위한 기도회를 올리고 위문금을 모아 보냈다는 선전, 국가(일본)를 위해 적군의 손에 죽는 것은 충신이요 ‘순교’라는 설교,

반도청년이 황군에 입대하면 완전한 황국신민의 자격을 갖춘다며 징병을 거들고 …. 이와 같은 일들의 종결점이 1940년 결성된 ‘국민총력 천주교경성교구연맹’이었으니, 초대 이사장이 앞서 든 노기남 신부였으며,

그는 2년 뒤 주교로 승품됐다.

 

지은이는 이렇게 믿는다. “일제 강점기 한국천주교회의 허물은 ‘교회’의 허물이 아니라 ‘사람’의 과오였다.

역사의 상처가 반복되지 않도록 민족에게 사죄하자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 책 제목: 깨물지 못한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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