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베일속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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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9648] 쪽지 캡슐

1999-09-27 ㅣ No.574

안농하세요!! 추기경님...

 

한가위는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송편은 많이 드셨어요?

아!! 보름달은요? 별도 보셨어요?

전 고향이 땅끝인데.. 물론 거기까지 갔다 왔지요.

추기경님 땅끝 해남 마을 가 보신적 있으세요?

하루는 비가 와서 온통 하늘이 까맣더니 둘째날은 둥~~~ 그런 보름달이 예쁘게 떴고

별들도 주변에 있고.. 엄청 좋았어요..

여긴 별들도 달도 잘 안 보이거든요..

아!! 공소에 들러서 선교사님께 인사도 드리고

미사보를 쓰고 미사도 드렸어요.. 얼마나 좋던지...

그리구 저희 공소에 더 기쁜일이 생겼어요.

그라시아 언니가 추석을 앞 두고 며칠전에 수녀원에 입소 하였어요...

언니 엄마와 할머니는 힘들어 하시지만 전 잘 된것 같아요.

어렸을 적부터 수녀가 되겠다고 했대요..

친구들한테 이 말을 했더니

"난 니가 위태롭다"라고 하는거 있죠.

저두 어렸을적 부터 수녀가 되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저번 편지 때 말씀 드린것 처럼 냉담중이여서....

하지만 곧 다시금 갈것 같아요..

추기경님!!! 그라시아 언니와 부모님 그리고 할머니를 위해서...

어려운 결심을 허락해 주신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 드려 주세요!!! 힘내시라고요!!1

 

제 핸드폰 이름을 뭐라 했는지 아세요?

첨엔 세례명을 해 뒀는데

공소예절에 참석한 뒤 "베일속의 그" 라고 했어요.

전 예수님을 그렇게 부르거든요..

아무리 제가 이해 할라 해두 되지 않아서요..

베일속에 가려줘 알 수 없는 존재지만

언어로 밝힐 수 없는 뭔가가 가슴에 와 닿기도 하구요..

정말루 "베일속의 그" 인것 같아요.

추기경님은 저의 이런 표현에 어떻게 생각 하세요?

 

이젠 일을 해야 되겠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밤 하늘이 맑아 예쁜 보름달과 별들을 다시금 봤으면 좋겠어요.

추기경님도 한번 밤 하늘을 봐 보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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