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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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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 [ml1988] 쪽지 캡슐

2009-12-04 ㅣ No.4951

어느 성당 바로 옆에 술집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술집은 조용한 곳이 아니라 아주 시끌법적한 곳이었지요. 그래서 낮에는 상관없지만 저녁 미사 시간 때마다 술집에서 떠드는 소리, 음악 소리, 술 취한 사람들의 소리가 성당까지 넘쳐 들어와 성당의 분위기가 아주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성당에 다니는 신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그 술집이 성당 옆에서 나가도록 기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도를 주님께서 들어주셨는지 술집이 망해서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입니다.

이에 술집 주인은 성당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신자들이 기도를 해서 자신의 술집이 망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교회 대표로 나온 평신도 회장은 이렇게 펄쩍 뛰며 말했습니다.

“판사님, 우리가 기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설마 꼭 그것 때문에 술집이 망했겠습니까? 우리의 기도 때문이 아닙니다.”

드디어 판사가 이렇게 판결했다고 합니다.

“술집주인: 믿음 있음, 교회신자: 믿음 없음.”

술집주인은 기도 때문에 자신이 망했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교회신자는 기도 때문에 망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술집주인은 기도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믿음이 있는 것이고, 반대로 교회신자는 기도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믿음이 없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주님을 믿고 있다는 신앙인들이 오히려 부족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은 물론, 주님의 말씀을 따르기 보다는 세상의 법칙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오히려 주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주님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예수님께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청합니다. 즉, 자신들이 눈을 떠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믿음을 물어봅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그들은 자신 있게 “예, 주님!”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라고 말씀하시자 그들의 눈이 열리게 됩니다.

우리가 믿는 대로 될 것입니다. 문제는 믿지 못하는 우리들의 나약한 모습인 것입니다. 따라서 의심과 불신을 모두 벗어 던지고, 주님께 철저히 의지하는 굳은 믿음의 신앙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그때 분명히 우리가 믿는 대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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