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0.12.22 아름다운 쉼터(가장 뜨거운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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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운 곳(박칼린, ‘그냥’ 중에서)
최고의 최선이 되는 대상이 무엇인가는 크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요리사, 패션 디자이너, 접시 닦이.... 삶의 모든 일 속에 최고와 최선이 분명히 있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상대가 있다. 나는 음악과 무대를 선택한 것뿐이다. 선택한 이상 나는 전부를 넣어 그것을 표현하고 싶다. 몸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하고 있는 일에 감동받기를 바란다. 그 세포들이 지지고 볶으면서 거대한 에너지가 발산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노력과 에너지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가장 뜨거운 곳에 있어야 한다.
모두들 하고픈 일이 많을 거다. 그중에서 우리의 귀중한 열정을 모두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은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나는 무언가를 포기한 배우들과 작업하고 싶지않다. 가장 뜨거운 곳에서 물러나는 사람과는 놀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나나 그가 가지고 있는 열정을 숨이 찰 정도로 콸콸 쏟았으면 한다. 결과? 이 거대한 우주 속 점 하나에 불과한 인간이 감히 무슨 결과를 바라겠나? 나는 하루하루 연습실에서 내 정열을 다하여, 잘라 내도 아프지 않은 손톱과 발톱, 또 머리카락까지 아파 봤으면 한다. 그 세포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다. 나와 창작을 하는 이들은 물론,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단 한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가장 뜨거운 한가운데를 향해 눈부신 열정을 안고 달려갔으면 한다. |